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마태복음 28:18-20은 지상대명령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교회로 하여금 예수님이 하셨던 사역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사명을 주시는 말씀입니다. “가서 세례를 주고 가르치면서 나의 제자를 만들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챤들에게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믿음은 개인적이지만 결코 사적인 것은 아니다
지상 대명령은 사람들을 그들의 개인적인 믿음을 넘어서 예수님이 하셨던 공적인 사역을 우리도 동일하게 해내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사적인 믿음이라는 말의 의미는 개개인이 예수님을 삶의 구주로 영접하여 믿게 되었다는 것이지만, 이것이 곧 자신의 믿음을 표현하고 공동체의 사람들을 위한 책임있는 삶을 살아가라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3장에 나온 바리새인 가운데 니고네모라는 유대인 공회원은 밤에 몰래 예수님을 찾아와 어떻게 해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물었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지만 그는 그 사실을 비밀에 붙였습니다. 그러나 훗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셨을 때에야 비로서 군중들 앞에서 자신을 예수님의 제자라 말하며 예수님의 시체를 가져다 장사지냈습니다. 그의 믿음은 잠시 동안 사적인 믿음이었지만 결국 대중 앞에 나서서 자신의 십자가를 졌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예수님의 사역은 비밀스러운 것도, 또 사적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온전히 공적인 사역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광장에서 가르치시고, 병든 자를 고치셨으며, 산꼭대기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숨을 거두시는 희생적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그분이 하셨던 공적인 사역에 참여하라고 우리에게 부탁하셨습니다.
교회는 어떻게 부유하게 살아가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가르치라고, 또 교회에 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라고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가르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신성한 책임과 합법적인 권위를 교회에 위임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인가?
교회는 각각의 기능을 가진 다양한 지체들이 모여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며, 함께 사람을 섬기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즉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나는 교회입니다.”
“당신은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한 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삶은 사적인 삶이 아닌 “공적인 삶”을 사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고위공직자나 연예인과 같이 유명인사들만이 공인이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공인”입니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당당함을 가지고, 공적인 책임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하는 “공인”입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사적인 삶을 사는 당신, 즉 혼자 조용히 예수님을 믿는 당신에게 당당히 사람들 앞에 나와 하나님을 전하는 삶을 살라는 부르심입니다. 그분의 말씀 앞에서 우리의 책임이 더욱 커짐을 느낍니다.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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