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네 가슴으로 들어오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악한) 생각이 네 마음에 들어오는 것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네 편에서 할 일이란 그것에 저항하는 것이다.

–  영성의 깊은 샘 p.113 –

나이 든 스승이 “내가 주님께 네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하랴”고 묻자, 젊은이가 대답했다. “아빠(스승님), 힘든 고통이긴 하지만 그 짐을 져야 유익을 얻는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나서 덧붙였다. “다만 기도하실 때 저에게 오랜 고통을 주시되 제가 견딜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부탁해주십시오.” 스승은 초심자의 지혜와 용기로 인해 부끄러웠다. “아들아, 네가 훨씬 더 앞섰고 나를 넘어섰음을 이제 알았구나.”

– 영성의 깊은 샘 p.112 –

사막은 척박하고 삭막하며 외로운 곳으로, 산만함과 소유와 즐거움이 박탈된 삶을 상징한다. 사막은 극한지로 밤에는 지독하게 춥고 낮에는 참을 수 없이 뜨거우며 모래와 바위가 끝없이 펼쳐지고 위험한 동물들이 득실거리고 절대 공허가 밀려오는 곳이다. 신체의 필요를 채워 줄 양식도, 편히 지낼 수 있는 편의 시설도, 외로움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무디에 해 줄 친구도, 주리고 목마른 여행자를 맞아 줄 마을도 아예없다. 비극적 어려움을 맞이한 사람들은 보통 사막인아 광야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경험을 설명한다. 사막은 고립, 외로움, 유혹, 투쟁을 의미하는데, ‘불모지, 은거지, 인간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하나님만이 무언가 하실 수 있는 곳이다’ 사막은 마귀의 영역이고 마귀의 악한 목적이 잘 통하는 곳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를 성숙한 제자로 만들기 위해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무대이기도 하다. ‘인간은 사막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그 말씀을 듣는 능력을 기르고 내면 생활을 돌볼 책임이 있다. 고독한 자라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이러한 내면생활의 완전한 신비를 직면한다’.

– 영성의 깊은 샘 p.123 –

에바그리우스(Evagrius)는 탐식, 정욕, 탐욕, 우울, 분노, 나태, 허영, 교만과 같은 죄악들을 행위의 측면에만 한정하지 않고, 동기가 성향으로도 보았다. 본질적으로 배경과 성격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경향인 내면의 어둠이라는 문제는 자기중심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이런 생각들에 방해받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우리 힘에 달려 있지는 않지만, 그것들이 우리 안에 머물게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리고우리 정념을 뒤흔들게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 영성의 깊은 샘 p.126 –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에 나오는 많은 우스개 이야기들 중 하나를 보자. 한 젊은이가 시나이 산에 있는 아빠 실바누스(Abba Silvanus)에게 가서 일상의 노동과 같이 품위 없고 쓸데없고 영적이지 않은 일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형제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젊은이가 여러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눅 10:42)’ 참제자라면 일상 허드렛일이나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아빠 실바누스는 조수를 불러 말했다. “이 젊은이를 아무 것도 없는 독방에 넣게나.” 그날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늦은 오후가 되자 배가 고파진 젊은 제자는 왜 아무도 자기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아빠 실바누스를 찾아가 형제들이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실바누스가 대답했다. “이미 다 식사를 마쳤다네.” 젊은이가 물었다. “왜 저를 부르지 않으셨죠?” 실바누스가 대답했다. “자네는 영적인 인간이니 음식이 필요 없지 않나. 우리는 세속적이고 먹기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 손으로 일한다네.” 그런 다음, 정곡을 찌르며 젊은이가 우월함을 드러내려고 사용했던 바로 그 본문을 인용했다. “그런데 너는 좋은 편을 택하여 하루 종일 읽고 세상 음식을 취하고 싶어 하지 않는구나.” 젊은이는 마음 깊이 찔린 나머지 실바누스 앞에 엎드려 회개했다. 실바누스는 한마디 더 언급했다. “내 생각에 마리아에게는 언제나 마르다가 필요하고, 마르다의 도움 덕분에 마리아가 칭찬을 바은 것이지.”

–  영성의 깊은 샘 p.134-135 –

이 글은 제럴드 싯처의 “영성의 깊은 샘(Water from a Deep Well)”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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