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운전석에는 누가 앉아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입니까?”라는 누군가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내가 바로 내 인생이 올바른 궤도에 머물도록 관리하는 사람이다”일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올바른 궤도란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하심 아래 거함을 말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저마다의 믿음과 삶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우리 모두는 우리가 믿고 따르는 그 삶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세상의 그 누구도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판단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의 자유의지와 그것에 합당한 책임에 대한 분명한 지침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는 구절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복음의 능력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신학적 지식을 가지는 것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책임있는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바울이 이해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이다.
바울은 “그리스도로 성화되고 함께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그들이 좀더 신실하고 책임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라고 권면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 가운데 마치 순전한 유아들과 같은 영적 미성숙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영적으로 미숙한 그리스도인들이 성숙하고 책임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네 가지의 성경적 기본진리를 알려주고 있다.
- 우리의 믿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각자 집(건물) 지으라고 부르심을 받았다.
- 어떤 집을 짓든 마지막 때가 되면 그 집에 대해 하나님이 판단하실 것이다.
- 이 집은 단순한 건물로서의 집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을 의미한다.
여기서 분명한 사실 두 가지는, 첫째,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자신의 삶을 드리셨고, 그것은 견고한 기초석이며, 누구든지 그 위에 집을 지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과, 둘째, 우리 모두는 집을 짓기 위한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반석 위해서 어떻게 삶을 살아갈지를 선택하는 것이며, 훗날 우리의 삶이 끝날 때 우리가 살아온 삶에 대한 테스트가 있을 것이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는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엇이든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이 자유는 무제한적인 자유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있다. 이 경계선이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가르침의 반석 위에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제한적 자유이다. 만약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벗어난 삶을 산다면, 우리가 주님을 만날 그 날에 우리에게 온전한 상급이 허락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하나님의 말씀의 반석위에 집을 짓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산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우리의 믿음을 보이도록 표현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믿음이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예수님께서 눈부신 영광으로 이 땅에 다시오실 때 흰눈처럼 밝히 보여지게 될 것이다. 우리의 영적 발자취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낱낱이 드러나 보일 것이다.
눈밭에 드러난 동물들의 발자국을 보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쉽게 이해가 간다. 우리 집 출입구에는 동작탐지기가 있어서 깜깜한 밤에 집에 들어올 때 출입구를 환하게 비춰준다. 하지만 깊은 밤, 잠을 잘 때 가끔씩 그 동작탐지기가 불을 켤 때가 있다. 그때마다 혹시 도둑이 들었나 싶어서 창문밖을 살펴봐도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겨울날 눈이 하얗게 뒤덮인 어느 날, 집 밖을 나와보니 집 앞에 펼쳐진 하얀 눈밭에 동물들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사슴, 스컹크, 강아지, 고양이, 다람쥐, 토끼의 흔적까지 낱낱이 보였고, 그제서야 밤마다 동작탐지기가 감지한 사물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각각의 동물들이 다니는 자기만의 길이 있다는 것이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보이지 않던 그들의 발자국이 새하얀 눈속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우리 인생의 발자취 역시 지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주님의 눈에 밝히 보여질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의 발자국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2021.09.19.
@ Photo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