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믿음과 행동사이에서 고민한다. 야고보 사도는 행동하는 믿음에 대해 강조하며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했고, 사실상 행하는 믿음은 중요하다. 하지만 마틴 루터가 말한 것처럼(롬 5:1)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믿음과 행함은 동전의 앞뒤면과 같이 어느 것 하나 뺄 수 없는 그냥 “하나”이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발견 하나는 믿음과 행동은 그리스도인의 권세와 능력을 성취하는데 있어서 핵심적 요소라는 사실이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두 가지 이유에서 권세와 능력을 주셨다. 첫째, 복음을 전하기 위해, 둘째, 모든 귀신을 내어쫒고 병든자를 고치기 위해서이다(눅 1:1-6).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면, 또 책임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원한다면, 예수님이 하셨던 사역을 지속하기 위해 권세와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를 얻기 위한 주요한 자원이기에, 만약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 삶의 구주로 모셨다면, 하나님은 예수님의 이름을 통하여 하늘의 권세를 우리에게 주셨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이 권세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서 성취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해 주어진 것이다.
행동은 하나님의 능력의 채널이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가 행하는 신실한 일들을 통해서 공동체에 활발히 나타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바로 앞에서 요단강이라는 장애물을 만났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에게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에 발을 담그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이 행동으로 옮겨졌을 때, 요단강이 갈라지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다.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행동이 어떻게 권위와 능력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지 이해를 도와주는 또 다른 예가 있다. 경찰관의 예가 바로 그것인데, 미국에서는 경찰관이 갖는 권위가 상당하다. 총기 소지의 위험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정당한 이유에서 범죄자들에게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합법화되어 있고, 그래서 경찰의 권위에 힘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경찰의 이런 힘은 스스로가 얻은 것이 아니라 경찰관이 되는 순간 정부가 그에게 배지를 주고 유니폼을 입게 함으로서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경찰관은 자신의 말에 불복하고 저항하는 범죄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겨 그를 저지할 능력이 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게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8-20)”.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결론적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지상 대명령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권세와 능력이 필요하고, 이 권세를 얻기 위해서는 믿음과 순종이 요구된다. 또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행함과 헌신이 필요하다. 기독교신학에서 이 두가지의 언어는 서로 갈등을 야기하는 상충언어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언어이다. 믿음과 행동은 히나님의 권세와 능력의 자원이며, 열매맺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기 위한 핵심적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