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는 우리를 사람들은 크리스천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를 소개할 때, “저는 크리스천입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 중 하나는 성경에서 크리스천, 즉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신약에 딱 세 번밖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반면에 제자라는 말은 260번 이상 등장합니다.

그리스도인과 제자, 이 두 단어는 같은 것 같지만 그 의미가 약간 다르게 사용되었습니다. 신약시대에 크리스천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저 사람은 그리스도인이야”라고 말을 했습니다. 즉 사람들에 의해 불린 말입니다. 하지만 제자라는 말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사람들의 무리를 가리키는 말로써, 이 말에는 더 큰 책임과 무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까, 아니면 제자입니까? 어쩌면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학교생활기록부나 각종 신상기록의 "종교" 란에 기독교인이라고 적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적어도 우리가 석가모니를 믿는 것도, 알라를 믿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금의 우리가 크리스천이고, 또 이 순간 그 단어적 의미를 이해했다면, 이제는 다시 한번 결정의 순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제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냥 그리스도인인 채로 살아갈지 말입니다.

여기 세 명의 이야기를 통해 제자가 된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가 제자도의 시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요한은 어릴 때부터 메시야에 대해 들어왔지만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메시야에 대한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고, 영적인 것에 관심이 있었기에 예수님에게 성령이 임하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자기의 사촌인 예수가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임을 깨달았고, 마침내 누가 메시야인지를 입술로 증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키며,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했을 때, 그의 두 제자가 주저함 없이 즉시로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이는 이들은 요한이 끊임없이 했던 말, 즉 메시야가 곧 오실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마음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님이 부르실 때 즉각적으로 따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자의 삶을 살고 싶지만 늘 우리 힘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때, 베드로를 기억해 봅시다. 예수님이 그를 부르실 때 가장 먼저 하신 일은 “흔들리는 갈대”라는 뜻을 가진 시몬이란 이름을 “든든한 바위”라는 뜻의 베드로로 바꿔주셨습니다. 즉 지극히 평범하고 하찮은 어부였고 사람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예수님을 만남으로 인해 그의 전 인생이 바뀌어 로마교회의 첫 번째 주교가 되어 역사에 길이 남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이 바뀜으로 그의 운명이 바뀐 것처럼, 우리가 주님을 만남으로 인해 우리의 연약함을 들어 강한 자가 되게 하시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언제든 주님께서 부르시면 순종할 준비를 한다면, 언젠가 주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시는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예수님의 참 제자로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4.07.28.

@ Photo on UnsplashNick 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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