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혹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좀 더 완벽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이상향이고,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완벽한 삶의 성경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나는 시편 1편에 나오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입니다. 시절을 따라 열매를 맺고 잎이 시들지 않으며 만사가 형통한 삶! 이러한 삶은 범사에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며 한 단계 한 단계 좀 더 나은 삶으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다윗왕의 삶으로서,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사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했다고(삼상 18:14)고 성경은 말하고 있고, 이보다 더 완벽한 축복이 있을까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축복과 번영은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고, 강건한 삶을 포괄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가지신 계획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을 맘껏 누리고, 또 그분이 주신 구원의 기쁨을 누리길 원하는 우리에게 사단은 끊임없는 좌절과 시련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장비이자 영적무기는 구원의 투구입니다.
구원의 투구는 안전성과 정체성이라는 두 가지의 영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원의 투구를 쓰라는 말은 단지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헬멧을 쓰라는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지키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이고, 그분의 소유이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만약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는 정체성이 분명하다면, 하나님의 허락없이는 어떤 누구도 우리를 해할 수 없습니다.
또 구원의 투구를 쓰라는 말은 유혹과 시련이 닥칠 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안전하게 지키고 보호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어려움이 닥치면 절망하고 좌절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강물 위를 흐르는 카약과 같습니다. 카약의 주인이 단단한 나무나 닻에 카약을 고정시키지 않으면, 강의 물살에 따라 흘러가고 결국 자신의 카약을 잃어버리게 되듯이, 인간은 통제하기 힘든 본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생각을 단단한 닻에 고정시키지 않으면 세상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빌립보서 4장에서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구원의 기쁨과 소망의 닻에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는 바울의 말은 부드러운 권면의 말이 아니라 “하라”는 명령입니다. 항상 기뻐하라는 명령은 우리가 처한 어떤 상황때문에 잃게 될지 모르는 구원의 기쁨을 우리의 생각에 단단히 묶어두기 위한 방법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이 말씀 역시 명령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되 무조건 감사하십시오. 우리의 모든 상황을 아시는 하나님이 해결하신다는 믿음에 근거한 감사가 우리의 생각을 지켜줄 것입니다.
우리의 머리, 즉 생각을 안전하게 지키고 보호하는 것, 그것이 곧 우리가 써야 할 구원의 투구임을 기억합시다.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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