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돌봄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현재 어떤 연구논문들이 있고, 어느 정도의 연구가 진행되었는지를 파악해야 함으로 선행연구가 필수적이다. 이 선행연구는 읽기에 다소 길 수 있지만 선교사 돌봄을 구체적으로 알아가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읽기가 될 것이다.

  1. 서론

B. 선행연구 및 연구방법

B-1.선행연구

한국교회는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선교사를 보냄받던 나라였다. 하지만 80년대 말부터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보내는 선교국가”로 전향하여 각 교단과 선교단체를 통해 수많은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하고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열정으로 선교지에 파송받은 선교사들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이제 한국교회는 그 같은 선교사의 문제를 돕기 위한 선교사 돌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 연구자 역시 선교단체에서 사역을 하면서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가까이 지켜보았고 돌봄에 대한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선교사 돌봄은 선교사의 안녕과 건강한 사역의 활성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지상명령을 완수하는데 있어서 그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이해하고 돕는 데 있다. 연구자는 이 같은 선교사 돌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현재까지 연구되어 온 선교사 멤버케어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선행연구를 하려고 한다. 먼저는 선교사 돌봄에 관한 이전 연구가 어떠하였는지를 검토하고 더불어 선교사 돌봄으로서의 자기표현적 글쓰기 치료에 관한 창의적 접근을 위해 과거에 자기표현적 글쓰기 치료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여 연구되어 왔는지를 정리하고자 한다. 

 

 

B-1-a. 선교사 돌봄에 관한 연구

선교사 돌봄에 관한 문헌으로는 1997년 세계복음주의협의회(World Evangelical Fellowship Missions Commission, WEF)가 14개 선교사파송국가들로부터의 수치를 모아 발표한 선교사 탈락에 관한 연구보고서이다. 이 책은 『잃어버리기에는 너무 소중한 사람들(Too Valuable To Lose)』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선교사들이 탈락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각 설문에 대한 통계치들, 국가별·지역별 탈락의 요인들은 어떻게 다른가를 다루었고, 더불어 탈락의 문제를 파송교회와 선교기관의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하여 각각의 역할에 대해 연구하였다. 또한 공식적·비공식적 훈련, 선발작업, 오리엔테이션, 현지훈련 및 감독 그리고 선교사 목양에 관한 것을 실제적으로 자세히 접근하고 있다. 각 범주마다 기존파송국가와 신생 파송국가의 두 가지 관점으로 다루어서 선교사케어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연구 보고되었다.

그리고 2002년에 출판된 『선교사멤버케어(Doing Member Care Well)』라는 책을 통해 여러 선교단체들과 선교사 돌봄 사역자들이 전 세계에서 어떻게 선교사 돌봄 사역을 행하고 있는가에 대해 알 수 있고, 또 이 책은 그에 관한 최신 정보가 편집된 내용도 담고 있다. 이 책은 총 50장과 3부로 나뉘어져서 선교사 돌봄의 상황과 개관, 지역적 이슈와 통찰, 멤버 케어의 제공과 개발로 구성되어 있다.

선교사 돌봄에 관한 선행연구는 주제별로 다양하다. 선교사의 영성과 관계 및 자녀 교육에 관한 연구, 선교사의 본국사역과 은퇴에 관한 연구, 선교사의 사역과 계속 교육에 관한 연구, 그 밖에 돌봄에 관련한 폭넓은 주제들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본 연구자는 특별히 선교사 돌봄에 있어서 현재 선교사 자신의 이슈와 관련된 문제인 영성, 관계, 자녀교육을 중심으로 선행연구를 진행하였다. 선교사의 영성지도가 본 논문이 의도하는 방향이며 선교사의 자기표현적 글쓰기는 현재 선교사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감정을 중심으로 삶을 반추하는 과정이기에 선교사의 관계와 자녀 문제는 그의 일상에서 중요한 논의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교사의 영성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고자 한다.

허버트 케인(Herbert J. Kane)은 생활의 고달픔과 격렬한 영적전쟁, 사생활과 여가 부족, 그리스도인과 교제의 부족, 사회적 접촉의 부족이 영적침체의 원인이라고 하였다. 최문종은 효과적인 선교사 영성관리 방법으로 영적 독서(말씀묵상, 기독교서적), 묵상기도, 영성지도(멘토링), 선교지에서 요구되는 수련회 또는 개인적인 재충전의 시간 등을 제시하였다. 강미정은 선교사들은 주변의 많은 문제들과 압박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영성 관리를 필요로 하며 영적 훈련의 종류는 자신의 경험과 체질을 고려하여 새벽기도·QT·성경암송·금식기도·철야기도 등의 자신에게 알맞은 도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선교사를 위한 영적인 차원의 후원은 개인적으로 혹은 그룹을 조직하여 중보 기도로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모는 선교사들도 목회적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규정하고 실제로 모든 사역자들이 영적 돌봄을 필요로 하지만 영적으로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목회자들에 비해 선교사는 대부분 영적 재충전을 해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선교사를 관리해 주어야 하는 선교단체가 선교의 개인 상담과 주기적 재충전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고 선교사는 필수적으로 개인 경건의 훈련을 유지해야 하며 본국의 목회자나 후원교회들이 경건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정기적으로 보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승삼은 선교사의 영적 생활의 결핍은 가정과 사역, 인간관계의 모든 부분에 실패를 초래하게 하여 결과적으로는 무용한 선교사가 되게 할 것임을 경고하면서 선교사의 영적인 생활관리를 강조하였다.

선교사의 영성뿐만 아니라 관계에 관한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어왔다.

오스왈드 스미스(Oswald J. Smith)는 선교사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서로 마음에 맞는 동료를 찾아내는 일이고 사역자들은 분명히 영적인 사람들이지만 서로 어울릴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모든 선교사들은 외로움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였다. 허버트 케인은 선교사도 인간임을 전제하면서 그들은 개성이 강한 존재로 의지와 계획이 뚜렷하고 함께 모여 살지만 동역자를 선택할 수도 없으며 특별한 경우 외에는 바뀌지 않는 것이 어려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지적하였다. 김경미는 중도탈락의 주요 원인 중 가장 흔한 예는 선교사들의 세대차이로 이것이 원인이 되어 기존 선교사와 신임 선교사들 간에 서로 다른 입장 관계가 형성되고, 결국 이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각각의 선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개교회주의와 경쟁의식도 협력을 방해하는 갈등의 요인인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형근은 한국선교사들에게 관계적 케어는 한국문화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분야이며 선교사의 소명은 관계로의 부르심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선교훈련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 리서치에서 한국선교사 훈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갈등해소’에 관한 것이며 한국선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동료 선교사들과의 갈등이라고 밝히고, 한국선교사의 갈등에 관한 문제는 결국 한국교회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통한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인해 나타난 부작용이 선교현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결과임을 주장한다.

강영미는 선교사의 인간관계에 오는 갈등으로는 사역자와의 갈등·현지인들 과의 갈등·부부간의 갈등·자녀교육에서의 문제 등으로 구분하고 관계에서의 갈등은 각 사람에게 존재하는 세계관 즉 삶의 방식과 이해체계의 상호 차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선교사들은 누구보다 경쟁적이고 업적위주이며 관계보다는 일 중심의 인간형으로 성취와 성공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보다는 갈등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많고 이것은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자녀교육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은 실제로 선교사들의 사역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임을 밝히고 있다.

크리스토퍼 H. 로직(Christopher H. Rosik)은 파송으로부터 두 번째 안식년을 맞는 선교사 28쌍의 결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초임선교사들은 결혼만족도가 낮은 반면에 두 번째 안식년을 맞는 선교사들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발견하고 선교사 멤버케어의 주요 대상이 첫 텀(term)을 맞는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로직, 리차드, 파농(Christopher H. Rosik, Alicia Richards & Ty Ann Fannon)이 함께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55명의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선교사들이 원하는 멤버케어는 목양적 방문과 외상적 사건들이 있은 후의 현장 디브리핑(Debriefing), 영성 세미나 그리고 개인적인 전문가와의 상담이었고 멤버케어에 대한 평가는 높았지만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을 볼 때 선교사들에게 실제적인 멤버케어가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선교단체와 멤버케어를 제공하는 자들이 선교사 가정과 자녀들을 지원하는 멤버케어 자원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고 양보다는 질적인 요소들에 더욱 신경써야할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홍덕순도 선교사가 갈등을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선교사를 좌절시키는 것은 외부세력이 아니라 내부의 선교 동역자가 될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므로 선교본부는 선교 동역자들간의 인간적인 문제들이 보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다면 선교사의 자녀교육에 관한 연구는 어떠한가. 선교사의 가정문제에 있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자녀교육의 문제이다. 선교사 자녀들은 선교사 숫자 증가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로날드 L. 코테스키(Ronald L. Koteskey)도 선교사들과 그들을 케어하는 사람들이 선교사의 멤버케어에 관해 무엇을 알고 싶은가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사춘기·불안·탈진·우울증·리더십·선교사 자녀(MK)·재입국·성생활·스트레스·시간 관리·제 3문화 자녀(Third Culture Kid) 등이라고 답해 선교사 자녀의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이경립은 선교사 자녀들의 문제는 곧 커다란 문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자녀 교육의 방법이 제공되지 않으면 중도탈락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각 단체들이 자녀교육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와 재정지원을 통해 선교사들이 안심하고 사역에 전념할 수 있게 가족복지차원의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성남용은 선교사의 자녀교육의 이상(理想)과 현실의 문제를 다루면서 선교사들의 선교지 선택에 있어서 자녀교육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전도 종족 지역에 정착한 선교사가 중도에 자녀교육의 문제로 선교지를 옮기는 사례가 있고, 선교사들의 도시집중이나 중복선교가 발생하게 되는 원인도 자녀교육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문상철은 “한국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적 필요”와 “한국선교 2014: 선교사 자녀”에서 MK들의 구체적인 필요는 복합적이라고 밝히고 그들의 교육적 필요들 가운데는 영적·언어적·정서적·심리적·문화적·신체적·재정적·가치관적·체제적 이슈들이 포함되어 있음으로 이런 사항들을 체계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을 주장한다.

탐 스테픈과 로이스 M. 더글라스(Tom Steffen & Lois McKinney Douglas)는 모든 선교사와 자녀에게 딱 맞는 교육 방식은 없으며, 각각의 교육방식은 장점과 단점이 있음으로 부모와 자녀의 성격·가족들의 의견·연령 단계·부모의 가르칠 수 있는 능력·선교단체의 기대·사역을 할 지리적 위치 등을 고려해서 합당한 선택을 할 것을 권하고 각 교육 방식의 장단점을 선교사 자녀 기숙학교·홈스쿨링·위성학교(satellite school)·현지학교·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2014년 발표한 해외 선교사들이 세운 미션스쿨(mission school)의 현황을 보면 총 810개로 지역별로는 아시아 264개, 아프리카 76개, 중남미 55개, 유럽 14개, 구소련 8개, 대양주 6개, 미확인된 기타지역으로 387개였고, 교육기관별로는 초등학교 106개, 중고교 55개, 대학교 44개, 신학교 389개, 직업훈련원 35개, 방과후학교 18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삼은 선교사의 가정관리에서 자녀교육 관리가 필요함을 언급하면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협력단체들이 결의한 선교사 자녀교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力說)했다.

선교사 돌봄을 좀 더 심도있게 다룬 박사학위 논문들도 있다. 

안성삼은 “선교사 돌봄을 위한 탈진연구”를 통해 선교사의 탈진과 그 회복을 위해 목회상담적인 관점에서 연구하였고 김형준은 “타문화권 선교사 부부의 탈진과 부부적응”에 관해 연구함으로써 가정보다는 사역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선교사의 특성상 가정문제가 탈진의 심각한 요인임을 밝히고 가정의 중심인 부부의 갈등의 문제를 분석하여 부부탈진을 예방하고 효과적인 선교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하였다.

정미자는 “효율적 국외선교를 위한 선교사 멤버케어의 정책연구”라는 논문에서 선교사들의 중도탈락을 줄이기 위한 선교사케어정책에 관하여 연구하면서 기감, 예장합동, 기침, 바울선교회, OMF의 여선단체를 중심으로 정책 규정을 비교·평가하였다.

이정배는 “선교사 멤버케어를 통한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통해 선교사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교현장과 후원교회 및 선교단체들에게 공통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선교사 멤버케어에 대한 인식과 입장의 차이점을 파악하고자 애썼다.

이은하는 선교사 상담의 활성화를 위해 선교사 상담의 현황을 파악하고 선교사들의 상담추구 행동을 예측하기 위한 모형을 밝혀 선교사들이 상담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구조를 분석하였다.

지금까지 제시된 선교사 돌봄에 관한 연구는 현지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사 멤버케어 정책과 현실에 대한 분석, 선교정책과 지원에 관한 연구, 후속적 차원의 선교사 돌봄인 상담에 관한 연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적 자원들이 본격적으로 선교사와 선교단체를 위해서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대로 선교사 상담은 약 3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본 연구자는 자기표현적 글쓰기치료라는 심리학적 방법을 통해 예방적 차원의 새로운 선교사 돌봄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그 목적이 있으며 이를 위해 글쓰기 치료에 관한 선행연구들 또한 고찰해보고자 한다.

-다음연재: 글쓰기 치료에 관한 선행 연구

(본 연재의 글은 본인의 논문을 정리한 것으로,  홈페이지의 기능적인 면에서 각주를 달 수 없기에 생략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