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독립기념일이 되면 나 자신이 아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충성한 이들의 희생과 감사를 생각하며 특별한 휴가를 보낸다. 요즘같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대에는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의료진의 수고, 경찰관과 소방관의 헌신, 군인들의 희생과 봉사 등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누군가를 섬기고 있고, 때로는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이런 희생이 가치있고 의미 있기 위해서는 헌신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뜻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인간존중의 가치를 가지고 겸손히 자신의 책임을 수행할 때 가능해진다. 반대로 시민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가져야만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누구든 내 생각, 내 가치, 내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이는 곧 공동체의 뿌리를 흔드는 바이러스가 되고, 결국 무질서와 혼돈, 그리고 생명 파괴의 결과를 낳게 된다.
인간이 교만해지면 성적 학대, 대학살, 인신매매, 사체유기 등과 같은 큰 범죄에 빠지기 쉽다. 사시기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교만이 얼만큼 잔인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떤 레위인이 처가에서 첩을 데리고 집에 가는 중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있는 한 노인의 집에 머물렀다. 그런데 그 날 밤 불량배들이 와서 레위인의 첩을 능욕했고, 그 후 여자는 죽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레위인은 첩의 시체를 12개로 조각내서 이스라엘 각 지파에 보냈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전쟁을 준비하여 베냐민 지파와 싸우게 되었다(사사기 19-20). 이 전쟁으로 인해 하루에 25,100명을 죽였고, 물론 여기에는 여자와 아이들도 포함되었다.
이스라엘에서 무서운 대학살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사사기에서 계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각자 그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이다. 최고의 권위자와 통치자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각 사람 모두가 최고의 권위자이고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된다. 모든 사람이 모두 자신이 최고이고, 나의 판단이 옳다고 여기는 교만이 결국 이같은 대학살과 타락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 삶의 최고의 권위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기꺼이 우리 자신의 주인의 자리를 “내”가 아닌 “하나님”께 내어드렸고, 최고의 권위자인 그분으로 하여금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심판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드렸다. 그것이 바로 겸손한 삶의 자세이다. 이는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교만과는 대조적이다.
교만이라는 영적 바이러스는 무섭게 전파되어서 상상할 수 없는 극악한 범죄는 물론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미혹시켜 그들 역시 악한 일에 동참하게 한다. 그리고 하루에 수만 명의 생명을 빼앗는 악행을 자행하게 만든다.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다주는 두려움과 공포는 가시적으로 눈에 보일 수 있지만, 영적 바이러스가 가져다주신 자만심과 교만은 잠복기 없이 하루만에 수많은 이들을 희생시켰다.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말과 행동을 할 때, 그것을 본 사람들은 우리에게 “천사같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반대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악마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말이 가진 의미는 우리는 천사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교만하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악을 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겸손하다면, 우리가 모르는 사리에 우리는 “천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겸손해질 수 있을까? “겸손하게 만드는 약”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겸손해지기 위한 노력은 할 수 있다. 바로 “기도”가 그 처방전이다. 순간순간 나를 성찰하는 기도,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하루의 나의 생각, 말, 행동을 되돌아보는 기도를 해보자. 나를 돌이켜 주님 앞에 부끄러운 것이 없었는지 기도하는 태도 자체가 곧 겸손임을 기억하자.
겸손….참으로 신중하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무릎 끓고 기도하는 것은 겸손한 삶을 살기위한 첫번째 할 일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부터 기도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