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왜 악한 존재를 우리 가운데 허락하셨을까? 하나님은 “보시기에 좋은” 존재로 인류와 세상을 창조하셨지,악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다. 하지만 태초에 하나님을 의지적으로 반대하는 원수가 아담과 하와에게 다가왔고, 이 원수는 예수님에게도 다가가 이 땅에서의 사역을 방해하는 유혹자가 되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은 계속적으로 사단, 마귀, 원수의 존재를 말하고 있다.

또 하나의 질문은,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이런 사단을 파괴하지 않으시고 그대로 내버려두실까?”이다.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은 예수님의 비유를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천국은 좋은 씨앗을 밭에 뿌려둔 것과 같은데, 좋은 열매 옆에 가라지가 너무 많았다. 종들은 주인에게 이 가라지를 뽑아내겠다고 했지만, 주인은 가라지를 뽑느라 좋은 열매까지 망칠 수 있으니 추수때까지 그냥 내버려두라고 명했다. 이유인즉 가라지는 좋은 열매와 뿌리가 엮여져 있어서 혹시 가라지를 거두려다 좋은 열매까지 상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주변에 악한 자들을 파괴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다.  사단은 사람들을 유혹해 그들의 마음을 빼앗고 삶의 기초를 송두리째 흔든다.그리고 하나님은 사단을 파괴할 절대적 힘을 가지고 계시지만 그 사단이 뿌리내리고 있는 각 사람을 지키시기 위해 잠시동안 기다리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들이 사단에게 유혹을 받고, 그들에게 조정당하고, 그들의 통제에 의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만약 사단을 파괴하는 그 순간 소중한 하나님의 백성 한 사람 역시도 상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수때가 되면 좋은 열매는 고개를 숙이기 마련이고, 열매맺지 못한 가라지는 꼿꼿이 서 있기에, 낫을 들고 그 가라지를 타작하면 좋은 열매를 지키고 보호하되 가라지는 잘라 버리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분명 하나님은 그 사랑하시는 자들이 주님께로 돌아올 수 있는 그 추수의 때까지 오래 참고 기다리신다. 그때가 되면 하나님은 그 사랑하시는 자들을 안전하게 거두시고, 그들의 삶의 뿌리깊은 곳에 뒤엉켜있던 사단의 권세를 잘라버리신다. 이렇게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리심으로 그 사랑하시는 한 영혼을 살려내신다.

멜 깁슨 주연의 랜섬(Ransom)이라는 영화에서 납치범에게 사로잡힌 아들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은 납치범이 요구하는 거액을 주고 안주고를 떠나서, 몸값을 주고 난 후 자신의 아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가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다. 주인공은 아들의 생명을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듯, 하나님 역시 우리를 위한 대속의 값, 즉 몸값으로 그 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셨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원수로부터 그분의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지키시는데 있다.

당신 주변에 악한 사람이 있는가? 기억해야 한다. 그 사람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 사람은 악한 원수의 인질이 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기다리며 기도하자.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영혼을 건지시고 그 안에 역사하는 사단을 내쫒으실 때까지. 비록 더딜지라도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며 그 사람을 포용하고, 사랑하고, 기다리자.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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