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머물자! 안전하게 지내자!생명을 지키자!

코로나 바이스러스 인해 바뀐 수많은 일상 중에서 교회 예배의 변화는 단연 최대의 이슈로 꼽힌다. 적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말이다.

지난 3월 첫 째 주일부터 교회는 문을 닫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감염의 위험이 큰 종교모임에 대한 주의 조치가 미시건 정부에서 있었다. 미국은 중앙 정부의 결정과 지침도 중요하지만 각 주의 주지사가 주를 대표하기 때문에 주지사의 행정명령과 결정이 사람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의 결정,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와 같운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내가 사는 미시건 역시 주지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감리교단에서 가이드라인이 내려왔다.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것을 당분간 중단하고, 각 모임을 최소화 하라는 당부도 담겨있는 지침이었다. 일단 우리 교회도 이같은 결정에 따라야만 했고, 특별히 내가 섬기는 교회는 시골 교회에서 연로하신 분들이 대부분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매주 다채로운 목회서신과 설교원고를 보내다

매 주일 서로의 얼굴을 보며 예배를 드릴 수도 없고, 전처럼 만나는 것조차 어려운, 그리고 하루 24시간 집에서만 보내는 시간들이 지속된 지 2개월이 넘어서야 비로소 조금씩 활동할 수 있었다. 서로 만나지 못하는 동안 우리의 사역은 성도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하여 안부를 묻고, 혹시 필요한 것은 없는지 필요를 챙기며, 매 주일 “목회서신”과 “설교원고”를 우편물로 보내는 것으로 돌봄과 말씀 사역을 대신하였다. 그리고 교회 문을 연 지금도 이 우편 사역을 대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교회가 문을 열었다고 해도 연로하신 분들은 아직 교회에 나오는데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주 받는 설교원고는 성도들의 영적 양분이고, 목회서신은 성도들의 기분전환이자 교회소식을 알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기에 이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남편과 나는 코로나로 인해 24시간 집에서 생활해야만 했고, 그래서 우리는 자가격리기간 중에 신약성경을 영어로 통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어로 읽으면 쉽게 읽겠지만 영어로 소리내어 성경을 읽자고 하니 발음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매일매일 도전이었지만 그래도 이 힘겨운 시간을 좀 더 영적으로 보내고 싶은 우리의 열망이었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3월의 어느 날에 있었던 일이다. 코로나 격리가 발효되기 전에 미처 장을 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그저 냉장고에 있는 음식으로 버텨야했다. 그래서 2주 넘게 신선한 야채, 과일과 같은 것들을 먹을 수 조차 없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마스크 쓰기가 활성화 된 시점도 아니었기에 왠만하면 장보기도 자제하고 집에 있어야만 했기에 우리는 꼼짝없이 집에 있는 것으로만 연명(!)하며 지냈다. 

그런데 사람들과 전화 심방을 하면서 교회 한 성도님께서 집에서 만든 음식과 냉장, 냉동식품을 집 앞에 가져다주셨다. 내게는 할머니와 같은 연세의 성도님이신데 운전해서 집 앞까지 가져다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며칠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은 장보기가 괜찮다.^^)

교회문을 열 준비를 하다

그리고 3개월의 STAY AT HOME을 끝내고 교회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문을 열 준비를 했다. 세 곳의 작은 교회를 섬기는 우리는 각 교회적 상황을 고려하여 리더들과 함께 방향을 결정했고, 교회 각각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성도들에게 알린 후, 예배를 재개했다.

드라이브 인(Drive-in) 예배

집 앞에 있는 교회는 다른 두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차 공간이 넓어서 “주차장 예배” 혹은 “드라이브 인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세 교회 중에서 가장 먼저 예배를 재개할 수 있었고, 우리는 5월 17일 주일에 다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 교회는 예배를 인도해줄 찬양팀 가족이 있어서 주차장에서도 기꺼이 찬양예배를 드릴 수 있었고, 매주 천막을 치고 악기를 셋팅하고 정리하는 번거로운 일들이 있지만 기쁨으로 감당하는 성도들로 인해 감사할 뿐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창문을 열고 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만약 비가 올 경우 창문을 닫고 예배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서 차 내에서도 외부 음향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시스켐을 준비했다. 매주 주파수가 바뀌지만 기상으로 인해 혹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악화로 인해 창문을 닫고 예배를 드려야 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예배 당 안에서 다시 시작된 예배

집 앞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교회 두 곳은 지난 6월 14일 주일에 교회 예배를 다시 시작했다.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와 주의를 갖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하였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예배에 참여하였다. 모든 성도들이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성도님들이 오셔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어서 기뻤고, 비록 실내에서 찬양을 부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교단에서 내려온 가이드라인이 예배당에서 찬양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수십년전에 녹음되었던 성가대의 찬양을 들음으로 인해 우리 성도들은 추억의 순간을 회생하며, 또 이렇게 함께 예배드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예배를 드렸다. 

미시건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6월 12일까지였기에 우리는 6월 14일부터 조심스럽게 예배를 시작했고, 현재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달 더 연장하여 7월 중순까지이지만, 상당수의 상점들이 문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활동을 재개하였다. 내가 속한 지역 교회 역시 조심조심 우리의 일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여전한 불안과 두려움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성도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고 있다.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시편 91:4-7)”. 

 

그 어떠한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는 분임을 믿는다. 

One Comment

  1.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는 분입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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