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사의 스트레스는 일반인의 스트레스와 무엇이 다른가?
우리의 일상은 각종 다양한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습니다. 듣고 싶지 않지만 귀에 들리는 다양한 소음, 차별, 빈부격차,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 교통체증, 고독감, 직장 내 갈등, 고부관계, 부부관계, 자녀관계, 그리고 정치사회적 현상 등과 같이 우리의 일상의 전부가 스트레스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TV를 보면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도 스트레스를 받고 이상행동을 하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렇다면 선교사의 스트레스는 어떨까요?
한국에서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거주권이 없어서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험은 없습니다. 6개월마다, 1년마다, 혹은 몇 년에 한 번씩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학교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정확히 이해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학교에서 도시락과 간식을 싸오는 날, 싸오지 않아도 되는 날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아이들이 밥과 간식을 못 먹는 경우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정통신문이 한국어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떢볶이와 순대와 쫄면, 그리고 콩나물이 너무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어서 힘들다는 경험은 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언제든, 어디서든 살 수 있고, 또 전화하면 배달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다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떨자고 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타국에 있고, 또 대부분 크고 작은 후원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기엔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집니다. 또 주일날 교회에 가서 편하게 교제할 상대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지 교회인들과의 관계는 처음부터 친구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와 현지인, 목회자와 사모와 지역 사람들로 맺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나눈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은 선교사님들과 대화하면서 일상처럼 나누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국의 후원자님들 역시도 고물가와 정치 사회적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시느라 삶의 고민과 무게, 부담감이 크신 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지에서의 스트레스가 의식주와 언어라는 기본적인 필요에서부터 시작되기에 그 어려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제가 루디아의 집에서 다양한 선교사님들과 교제하면서 느끼는 것은 “속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가 그 첫 번째이고, “힘들다고 얘기해도 해결 방법이 없다”가 두 번째였습니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루디아의 집을 통해 성경통독으로 연결된 선교사님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가 생긴 것이고, 스트레스와 고민과 어려움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위로받고 격려 받아 다시금 힘을 얻는다는 데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루디아의 집을 방문하신 분들은 이곳에서의 시간들이 힐링과 영적 재충전의 경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개별적인 화상통화를 통해 서로의 피난처가 되어줍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저희 루디아의 집이 선교사 돌봄이라는 목적에 합당한 걸음을 걸어가고 있음을 확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선교사님들과 가장 가까이 연결된 곳, 그분들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루디아의 집이 되길 원합니다. 동시에 루디아의 집은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는 동역자님들 모두에게 의미와 보람을 느끼게 해드리는 사역이 되길 원합니다.
지난 3개월 간의 소식
1. 크리스마스 오픈 하우스

지난 12월 22일, 새 교회에 부임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성도들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오픈 하우스를 했습니다. 저희가 부임할 당시 교회가 상황적으로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교회가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성도들이 거의 남지 않아 버티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교회를 다시 세우라는 부르심으로 파송되었기에 부담감이 컸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교회를 섬기고 성도님들을 사랑하면서, 감사하게도 조금씩 성도들의 사기가 올라가고, 다시 교회의 미래를 꿈꾸고 소망하는 일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오픈 하우스는 잠들어 있던 성도의 교제를 다시 깨우고, 모이기를 힘쓰자는 마음을 담은 이벤트였습니다. 너무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2. 루디아의 키친 사역 시작


2025년 새해에 시작한 사역 중의 하나는 루디아의 키친 사역입니다. 저희 편지를 계속 받아보신 분들은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영혼 돌봄이 필요할 때마다 이 사역을 말씀하셨습니다. 루디아의 집은 선교사들을 집으로 초청해서, 말씀을 나누고, 교제하고, 또 다음 선교지로 떠날 준비를 하는 공간입니다. 선교사님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선교를 후원하고 또 앞으로 선교와 연결될 크리스챤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루디아의 집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분들을 한 달에 한 번씩 집으로 초청해서 다과를 나누고, 교제하고, 또 게임도 하면서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매달 셋째 주 주일 오후 3:00-5:00까지 그 시간을 열어놓고, 교회 식구들과 그 가족들과 이웃들이 함께 만나는 시간으로 채워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3. 루디아의 집 이사회

루디아의 집 이사회는 분기별로 한 번씩 모여서 회의를 진행합니다. 지난 1월 19일 회의에서는 2024년 1년 동안의 사업과 재정을 보고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선교사들이 루디아의 집에 장기로 머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들이 있었습니다. 현재 루디아의 집은 제가 거주하는 사택을 사용하고 있어서 장기로 머물고 계신 선교사님들을 초청할 수 없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서 2년 안에 실제 루디아의 집이 존재하기 위해 더욱 기도하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하신 말씀을 붙잡고, 실제 루디아의 집이 존재하기 위한 자원확보를 위한 노력을 더욱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후원금은 루디아의 집 이사회의와 승인을 거쳐 목적에 합당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4. 2017년 7월 24일 첫 선교사 디브리핑, 그리고 그후

선교사 멤버 케어 사역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선교사님들을 만나면 제 나름의 “선교사 만남 일지”를 써왔습니다. 어떤 나라의 어떤 선교사님과 어떤 대화, 그 안에 담긴 선교사의 어려움, 하나님의 일하심 등을 기록하면서 선교사님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사랑하고 섬길까를 고민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훈련시켰던 선교사가 사역을 마치고 2017년에 귀국했을 때, 처음으로 선교사 디브리핑을 했습니다. 루디아의 집을 세우기 전이었지만 크고 작은 사역들을 통해 제가 멤버 케어 사역자로 준비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선교사와 첫 디브리핑을 마치고 선교보고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선교사는 이제 사역을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또 다른 비전의 길을 향해 성실하게 나아가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그 자매와 교제하며 이제는 선교사가 아닌 선교사를 후원하는 또 다른 선교사역을 감당하도록 그 길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자매의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난 2월, 3월이 제겐 자매의 인생의 중요한 시기와 그 결정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돌봄의 시간이었습니다. 선한 길로 인도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선교사 멤버 케어는 일회적인 상담으로, 또 몇 회기에 걸친 심리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집부터 은퇴까지, 또 중도 하차를 했다면 회복과 그 이후까지 한 영혼의 돌봄을 위한 믿음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루디아의 집은 생산적인 사역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살리고 건강하게 하는 사역을 지속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5. 선교사님들과 비공개적 만남



선교사 멤버 케어 사역을 위해 줌, 카카오 페이스 톡, 페이스타임은 선교사 돌봄을 위한 온라인 사역을 위해 매우 귀중한 도구입니다. 루디아의 집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기 때문에 안식년으로 한국에 가시는선교사님들을 만날 수 없고, 그래서 저는 화상 미팅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선교사님들과 개별적인 만남의 시간을 갖습니다. 안부를 나누고, 기도 제목을 나누며, 각 나라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선교사 파송 단체가 선교사를 위한 필요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채워주어야 하는지 실제적인 이야기를 듣는 시간입니다. 나라와 선교사님들의 이름은 보안상 나열하기 어렵지만 지난 3개월 동안 루디아의 집은 선교사님들의 속마음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루디아의 집은 선교사가 자신의 정보가 공개될까 두려워하지 않고, 사역과 후원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까 염려할 필요가 없는 안전한 독립기구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6. 단기선교를 위한 준비
지난 12월 선교 편지에서 단기선교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필리핀과 남미 두 곳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미국 내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올 해 나가는 것이 맞을지 아님 조금 미뤄할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언제든, 어디로든 결정하기 쉬웠을 텐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또 다른 외국으로 선교를 나가는 것을 좀 더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7. 현지교회 사역 단신

[1] 작년 10월 6일 첫 한국어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둘이 시작한 예배였는데, 감사하게도 현재 5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의 12제자처럼, 저희도 12명의 신실한 일꾼들이 함께 모여 교회의 기초를 세워나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 저는 학부 때부터 말씀으로 사람을 세우는 사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고 더 발전하여 선교사 돌봄 사역을 말씀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교회에서 한국 국제훈련원의 교재로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명의 청년이 믿음 안에서 온전히 세워지길 기도하며, 말씀으로 양육하고 있습니다.
[3] 동료 사역자들과 모여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세미나를 저희 교회에서 주최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행사들을 많이 진행해 봤는데, 미국에서 처음 큰 행사 호스팅이어서 긴장했지만, 귀한 시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4] 지역에서 알고 지내는 한 장로님께서 루디아의 집의 성경통독 사역을 들으시고 문의를 주셨습니다. 교회에서 어떻게 성경통독을 진행하면 좋을지, 제가 어떤 방식을로 진행하고 있는지, 성경읽기와 나눔을 어떻게 적절하게 조절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경통독은 모든 크리스챤들을 위한 멤버 케어로서 매우 중요하고 가치있는 사역임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분명 열매가 있음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있습니다. 더 다양한 선교사님들과, 다양한 목회자들과, 다양한 크리스챤들과 이 운동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8. 교회와 소그룹 모임에서 루디아의 집을 소개해주세요.
교회와 소그룹 모임에서 루디아의 집을 소개할 기회를 더욱 만들어가길 원합니다. 직접 뵐 수 없더라도 온라인 모임을 통해 이 사역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싶은 개인, 소그룹, 혹은 교회와 단체 관계자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이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사역의 지경이 넓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9. 루디아의 집 천사되기

10. 지금 이 순간, 기도부탁드립니다.
- 매일매일 성결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일상이 되게 하옵소서.
- 영혼돌봄의 사역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혜롭고 선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 교회에서의 목회와 선교사역을 잘 접목하여 미국에서 꺼져가는 복음의 불씨를 새롭게 지펴나가고, 식어져가는 선교의 열정을 다시 회복시켜나가는 선교적 삶을 살아가도록 지혜와 은사를 부어주옵소서. 특별히 2025년 단기선교를 위한 기획과 준비과정 가운데 주님께서 세밀하게 간섭하여 주옵소서.
- 한국어 예배 개척에 함께 동역할 7명의 예배자들을 더 보내주옵소서.
- 특별히 영어로 사역하고, 영어로 설교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남편에게 성령의 내주하심과 기름부으심이 넘치도록 축복하여 주시고,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날마다 주님 주신 생명의 말씀을 전하게 하옵소서.
- 루디아의 집 사역을 위해 함께 동역할 1000명의 후원자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연말 후원모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재정 후원자를 더욱 많이 붙여주셔서 실제적으로 센터를 세우고, 운영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채워주옵소서.
- 선교사 멤버케어 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지혜로 인도하여 주시사 이 책을 통해 선교사 돌봄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 루디아의 집 사역을 소개할 교회, 소그룹, 개개인과의 만남의 문을 열어주옵소서.
-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 동생의 건강과 믿음을 지켜주시고, 범사에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경험케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