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영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제안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여 그들과 평화롭게 살아가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다”. 또 TV 기독교 방송에 나와서 영향을 미치는 많은 목사님들 중에는 카리스마적인 영성을 갖도록 격려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영성이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열정”의 광신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성경적인 영적 원리를 찾아보자면 성경 본문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오늘은 “우리를 빛”이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고민해보았다(엡 5:8-21).
하나님은 빛이시고, 그 분안에는 어둠이 전혀 없다. 우리가 주님과 교제하길 원하면서도 여전히 어둠 가운데 다닌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벗어나 사는 것이다(요일 1:6). 빛과 반대되는 어둠, 그리고 그 어두움 가운데 거하는 삶이란 방탕함과 음란함과 성적부도덕 그리고 시기와 질투하는 삶이다.
빛과 어둠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며 빛과 어둠을 구별하셨고, 어둠의 정의는 빛이 결여된 상태를 말한다. 만약 빛이 없다면, 그 없는 공간에 어두움이 차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영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주님의 빛 안에 거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빛 되심을 믿는 것과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영적 원리는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 몸은 “성령의 전(고전 6:19)”이고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령을 담는 그릇으로 창조하셨다. 만약 우리가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우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한다면(엡 5:19-20)”, 이것이 곧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증거가 된다.
심리학에서 “깨진 창문” 이론이 있다. 제임스 윌슨(James Q. Wilson)이 1982년에 제시한 이론으로, 만약 빈집에 창문 하나가 고치지 않고 깨진 그 상태로 내버려져있다면, 더 많은 창문들이 곧 깨질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건물 내부가 파손되면, 건물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고, 나아가 더 큰 범죄의 원인 제공을 할 수도 있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삶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성령의 전인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삶 속에서 하나님의 빛이 사라지고, 또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곁을 떠나신다면, 우리 삶은 텅 빈 그릇같은 존재가 된다. 이로 인해 영적 고갈 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영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텅 빈 그리스도인의 마음에는 어두움이 채워지고 더 이상의 빛이 없기 때문이다.
건물을 짓는 공사현장에서 일해본 사람들의 경험에 따르면 시멘트를 만들어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물을 받기 위한 큰 웅덩이를 파게 되는데 그 웅덩이가 빈 상태로 오랜 시간을 내버려두면 어느덧 그 웅덩이는 바람이 쓸어온 갖가지의 쓰레기로 가득차버리게 된다고 한다. 우리 안에 빛이 사라진다면, 그 공간은 빛 대신 어두움이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결국, 성경에 기반을 둔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의 원리는 주님의 빛 가운데 거하는 삶, 그리고 주님의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교회이다.
이렇듯 교회는 빛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래서 빛의 자녀인 우리가 그곳에 거할 때 세상은 교회가 빛나는 곳임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에게 빛이 없다면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그저 어두 컴컴한 건물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몸된 교회는 빛의 자녀인 우리가 채워나가야 하고, 그 빛이 채워질 때, 비로소 교회는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등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