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위기 11:14)”는 하나님의 명령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에게 원하는 삶의 목적이다. 그리고 거룩하게 산다는 말의 의미는 죄의 본성으로부터 벗어난 삶을 의미한다. 기독교전통에 따르면, 인간의 7가지 본능적인 성향이 있다; 탐식, 탐욕, 나태, 정욕, 교만, 시기(질투), 분노.
이 중에서 특히 시기와 분노를 한번 생각해보았다. 시기/질투는 다른 사람의 성취 혹은 그가 가진 것에 대한 부러움으로, 내가 루저(loser)가 된 것 같은 두려움을 가져다준다. 분노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경향이 강한 감정이다. 시기/질투나 분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목적하신 삶을 놓치고 우리를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하는 부정적 감정의 반응들이다.
그리고 창세기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통해 이런 부정적 감정이 어떻게 죄로 인간을 이끌어가는지를 배우게 된다. 가인과 아벨은 한 부모의 형제였고, 일반적으로 형제 자매들끼리 생기는 사소한 다툼과 역동성을 고스란히 가진 보통의 형제사이였을 것이며, 이는 어린시절의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가인의 예물을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예물만 받으셨을 때, 가인의 마음에 분노가 생겼고, 그 분노는 점진적으로 발전하여 가인이 통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으며, 결국 아벨을 죽이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 이야기에서 보면, 시기/질투는 한 개인의 마음에 뿌려진 작은 씨앗인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이 곧 분노로 발전되고, 결국 범죄하게 되는 방아쇠가 되었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으니라(약 1:13-15). 야고보 사도는 유혹이나 죄의 욕망이 그리스도인을 죄로 이끌고, 만약 이것이 완전히 자라면, 결국 죽음을 잉태한다고 말하고 있다.
며칠 전 우리 집에 있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집을 1인치 비켜난 채로 쓰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 날 밤 비가 많이 왔기에 남편과 나는 밤에 들렸던 우르르쾅쾅 소리가 천둥소리인줄만 알았지 우리 집에 있는 큰 나무가 쓰려졌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집은 아무런 손해를 입지 않았지만 쓰러진 나무의 밑둥을 보며 큰 교훈을 얻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푸른 잎이 청청하고, 기둥이 큰 건강한 나무처럼 보였지만 그 안은 썩어 있었고, 그 썩어진 구멍에 다람쥐 집이 있었다. 그렇지만 궁금해졌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큰 나무가 쓰러질 수 있을까?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나무에 상처가 나면, 그 상처에 진균(fungi)을 생겨서 결국 나무의 속을 썩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무가 쓰려진 이 이야기 역시 우리에게 영적 교훈을 준다. 왜 수많은 선한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여정에서 실패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진균이 나무를 썩게 만든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사단이 나무의 진균과 같이 우리의 영적 삶을 파괴하기 위해 항상 삼킬 자를 찾고 있다. 다시 말해, 사단은 상처받은 사람 혹은 상처입은 사람을 찾아 그의 삶을 무너트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마치 누군가가 문앞에서 서서 문이 열리면 달려 들어가려 하는 것처럼, 죄가 문에 엎드려져 있어서(창 4:7) 언제든 상처난 우리 마음의 문이 열리기만 하면 즉각적으로 들어가려고 대기하고 있다. 우리가 시기/질투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리고 그 감정을 즉각적으로 제거하지 못하면, 사단은 그렇게 우리 마음에 들어와 영적 삶에 균열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그 감정이 자라서 결국 우리의 영적 삶을 송두리째 망가트린다.
우리가 이같은 죄의 점진적 진행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에베소서가 주는 해결책은 이것이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5-26)”. 부정적 감정을 묵혀두지 말고 해가 지기 전에 그 감정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고도 구체적인 솔루션(solution)일 것이다.
공감이요~눈에 보이지 않치만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썩어 적절한 치료의 기회를 잃는 경우가 있지요…
사람의 마음이 그러한 것 같아요…. 아픔마음 상처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이 주님께로 향하길 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