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우리끼리 다니엘 기도회

2020년 11월의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였습니다. 매년 우리에게 찾아오는 추수감사절이지만 올 해는 예전처럼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도,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에 가족단위의 모임이 많이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12월 말까지는 공식적인 모임 없이 한 해를 마무리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부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로 2번째 “21일 다니엘 기도회”를 시작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교회에 모여 아침 기도회로 모이려 했지만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어 각자 집에서 자신만의 기도회를 갖도록 권면하였기에, 저희 역시 매일 아침 기도회로 시작하고, 또 저녁에 역시 가정예배를 드림으로 추수감사절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한 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감사와 복을 하나씩 세어보는 시간이어서 감사합니다.

교회가 다시 문을 닫다

미국은 하루 평균 1,130,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제가 사는 미시건은 289,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회들이 다시 문을 닫고 있고, 특별히 대강절과 크리스마스까지는 주일 예배를 교회에서 드리기 힘들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교회 문을 닫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모두의 안전과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세 교회 중 한 교회는 페이스북 라이브로 예배를 드릴 예정이어서 인터넷이 가능한 분들은 예배에 참석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이 80세에 가까운 어르신들이어서 그마저도 쉽지는 않습니다.

루디아의 키친 사역 종료

지난 9월 28일 월요일에 루디아의 키친 사역이 종료되었습니다. 총 12가정, 44분을 섬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루디아의 키친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지난 #12. 뉴스레터에 나와 있습니다.)

이동식 루디아의 집 스타트업(start up)

루디아의 집 홈페이지 소개에 보면 이 사역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독립된 건물로서의 루디아의 집이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주신 선물이 있습니다. 30년정도 된 낡은 캠퍼를 지인으로부터 받게 되었습니다. 올해 “루디아의 키친”을 하면서 몇몇 사람들과 저의 비전을 나누게 되었는데, 한 성도님이 자신이 고쳐쓰기에는 일이 너무 많을 것 같다며 혹시 낡았지만 고쳐쓸 의향이 있다면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이 캠퍼는 지붕에 구멍이 나 있는데, 비바람으로 나무가 쓰러져서 천정에 구멍이 생겼다고 합니다. 내부도 수리할 것이 많긴 하지만 저희 남편과 저는 이동식 루디아의 집을 위해 계속 기도를 해왔던 터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임을 알고 감사히 받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몇몇 선교사님들을 초대해서 저희 집에서 섬기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그분들에게 독립된 공간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방과 거실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좀 편안한 쉼을 위한 안락한 공간을 꿈꾸며 기도해왔습니다. 당장은 저희가 루디아의 집을 구매할 충분한 자원이 확보되지 않았기에 작은 캠퍼라도 있으면 뒷마당에 설치에서 시작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SIL(Summer Institute of Linguistics)이라는 단체의 시작이 바로 자신의 뒷마당에서 시작된 캠프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날 성경번역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유진 니다(Eugene Nida)의 개척자적 삶을 저 역시 본받으며 나아갑니다.

살짝 내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골격만 남겨놓고 내부 인테리어는 모두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엄청난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남편이 조금씩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비용이 꽤 들어가겠지만 쾌적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루디아의 집이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기대되지 않으시나요? 저는 지금 너무 설레입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으니, 루디아의 집 센터를 위한 한 걸음을 또 내딛습니다.

루디아의 집의 든든한 지원군, 메리 앤(Mary Ann)

서울신대 2학년에 재학 당시 AIE 영어 캠프 스텝으로 섬긴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때 태수진 선교사님과 OMS선교회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 캠프를 하면서 만난 단기 선교사님 중의 한 분이 메리 앤이었고, 그 후 제가 OMS사무실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 분을 다시 만나 깊이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OMS한국 사무실에 있을 때에 꾸준히 이 선생님과 화상으로 통화도 하고, 함께 기도도 하고, 또 미국에 갈 때는 꼭 이분이 사시는 곳에 가서 뵙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값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어머니같은 분이시고, 햇수로는 거의 20년이란 시간을 서로 알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메리 앤이 점점 기억력을 잃어가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몇 개월 전 통화를 한 어느 날, 저에게 몇개월만에 목소리를 듣는거라고 하시는 걸 들으며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그 통화를 하기 일주일 전에 통화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계신 콜로라도(Colorado)와 제가 있는 미시건(Michigan)은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었기에 만나고 싶다고 해서 쉽게 만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전화통화를 하고 난 후 남편과 얘기를 나누다가 남편이, “메리 앤을 꼭 보고 싶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네, 기억이 조금이라도 많이 남아 있을 때 뵙고 싶기도 해요”라고 했는데 남편이 선뜻, “그럼 보러 갑시다”라고 했습니다. 깜짝 놀랐고 또 조심스러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어디 멀리 간다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한 사람을 피하고, 또 조심하면서 가기로 했다. 승합차를 빌려서 차에서 차박을 하며 다녀오기로 했고, 2 주간에 걸쳐 먼 길 여행을 다녀왔다. 선생님도 뵙고, 또 덕분에 근처 협곡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루디아의 집에 관한 말씀을 하나님께 받은 그 날부터, 꿈을 꾸고 그 꿈을 하나님 안에서 확인하고, 준비하고, 실행해 가는 모든 과정의 증인인 메리 앤이 루디아의 집을 실제로 밟고 함께 기도할 그날을 기대합니다.

동역자 돌슨 부부와의 재회

지난 #5.뉴스레터에서 소개해드렸던 돌슨(Doulson)부부, 기억하시나요? 저희 부부와 돌봄사역을 함께 할 동역자입니다. 이들은 OMS 미국 본부 근처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메리 앤을 만나러 가면서 잠시 들려서 얼굴을 보았습니다. 지난 여름 진행한 루디아의 키친 사역 동영상도 함께 나누고, 비전나눔도 했습니다. 일년에 한 두번이라도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비전을 나누고 기도하는 것이 사역의 점진적 발전을 위해 중요한 준비과정이기에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크리스의 아내 첼시는 학교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음악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훗날 하나님의 때가 되면 이들과 함께 루디아의 집 사역을 하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를 위한 리트릿 뿐만 아니라 필요가 있는 모두를 위한 쉼과 회복의 리트릿을 꿈꾸고 있습니다. 예배를 인도할 목회자(저희 남편과 크리스)가 있고, 찬양예배를 인도할 첼시가 있으며, 영성지도 사역을 할 저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 부부는 실제적인 루디아의 집이 존재하기를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읽는 여러분이 그 동역자이심을 믿습니다.

첼시가 부른 크리스마스 노래를 여러분과도 나눕니다.

Alecia와의 서프라이즈

지난 편지 #12.뉴스레터에서 소개해드렸던 Alecia와의 서프라이즈 만남도 가졌습니다. Alecia는 OMS 미국 본부 근처에 살고 있기에 이번 여행에서 만나고 가려고 미리 계획을 세웠습니다. 루디아의 집 사역의 동역자이고, 또 하나님 나라의 미래 일군이 Alecia와의 만남은 반가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단기선교사들을 위한 리트릿이 필요한 이유

Anna가 제가 사는 미시건에 왔습니다. 야호!! Anna는 OMS 한국 사무실에서 사역할 때부터 오랫동안 알아왔던 친구인데 매년 여름 한국에 단기선교를 가서 AIE영어캠프를 돕고 있습니다. 애나는 8시간 48분이나 떨어진 켄터키에 살고 있지만,  미시건에 친척이 있어서 방문했다가 저 있는 곳까지 와주었습니다. 잠깐 식사만 하고 헤어졌지만 켄터키에 살고 있는 AIE단기선교사들의 근황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소식을 들을 대부분의 친구들이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지난 여름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하지 못한 리트릿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꼭 이 친구들을 불러 예배와 말씀과 기도로 서로를 세워가는 시간을 갖길 소망합니다.

내년도 선교예산을 고민중이시라면?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이제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동역자 여러분 모두 교회에서든, 또 개인의 생활에서든 내년도 예산을 세우실 줄 압니다. 혹시 아직 내년도에 어디에, 어떻게 선교를 할까….?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선교사 돌봄사역인 “루디아의 집” 사역도 고려해주시면 어떨까요?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고, 또 필요한 자원도 많습니다.

저는 개척자입니다. 하나의 단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녹록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기도할 때마다 방향을 지도해주시고, 또 걸음을 인도해주고 계심을 느낍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저와 함께 한 단체의 시작과 성장과 발전의 과정을 같이 경험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렇게 기도해주십시오

  1. 감사기도: 루디아의 키친 사역을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그리고 운전면허증도 발급되었습니다. 그 동안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영혼돌봄의 사역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혜롭고 선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3. 매일매일 성결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일상이 되게 하옵소서
  4. 장기비자 발급 서류를 제출한지 15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자가 속히 나와서 사역의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하옵소서.
  5. 선교사를 초대하고, 환영하고, 쉬게하는 이 사역을 위해서는 기도의 동역자와 물질의 동역자가 더욱 많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동역자와 협력하여 선하고 아름다운 섬김의 사역을 만들어가게 하옵소서. 특별히 이동식 루디아의 집에 대한 소망을 주신 하나님께서 리모델링을 위한 자원과 재정을 공급하여 주옵소서. 
  6.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하나님의 돌보심 아래 거하게 하시고, 영육간에 강건하게 하옵소서. 

2021.11.21.

One Comment

  1. Amen amen
    Father God has been doing everything for Lydia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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