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와 전통을 배우는 일은 즐겁다. 미국에 와서 이들만의 다양한 기독교문화를 배우기도 하고, 또 한국에는 없지만 오랜 시간부터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을 배우기도 한다.

 오늘은 Fat Tuesday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내일은 “재의 수요일”로 사순절을 시작하는 날이다. 한국에서는 사순절 특별 40일 새벽기도회를 하거나, 금식하며 경건하게 이 시간을 보내는 등 한국식으로 이 날의 특별함을 기념하곤 했다. 나 역시도 사순절이면 40일 한끼 금식을 하며 경건하게 보내려고 노렸했다. 

 우리 교회에서는 “재의 수요일”을 기념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Soup Supper”라는 행사를 한다. 매 주 수요일 특별한 목적을 정한 후, 스프를 만들어서 함께 먹으며 그 목적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식사 시간이다.  이 행사의 목적은 선교를 위한 후원모금도 있지만 사순절 기간에는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많이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고 기도하자는 의도도 담겨있다. 금식은 아니라 할지라도 가벼운 스프로 식사를 함으로 마음과 뜻을 함께 나누는ㄴ데 큰 의미를 두고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 2월 25일(수)에는 집에 없는(homeless) 여성들과 아이들이 거주할 곳을 찾기 전에 잠시 머물다 가는 Joppa House를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는 스프 식사.
  • 3월 4일(수)에는 …
  • 3월 11일(수)에는 …
  • 3월 18일(수)에는 …
  • 3월 15일(수)에는 OMS 한국으로 단기선교를 가는 교회 청년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는 스프 식사

이렇게 진행된다. 아직 sign up 하지 않은 분들이 많아 아직 빈 날짜가 많지만 조만간 이 날짜들에도 다양한 선교의 목적으로 채워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 날 저녁에 “재의 수요일 예배”를 드린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는 연합감리교회인데 모든 감리교가 이 수요예배를 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교회는 드린다. 

 서론이 길었지만 사순절이나 재의 수요일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Fat Tuesday는 내게 새롭고 낯선 용어였다. 알고보니, 사순절 기간에 보통 금식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 전에 배부르게 먹는 날이라고 해서 “살찌는 화요일”을 만들었다고 한다. 

 Mardi Gras라고 불려지는 이 날은 앞서 언급한대로 Fat Tuesday, Shrove Tuesday, Pancake Tuesday라고도 한다. 교회 성도님 중의 한 분이 패치키(Paczki)라는 도넛을 가져오셔서 함께 나누어 먹게 되었다. 이 날은 보통 폴란드 사람들의 전통유산인 패치키를 먹기도 하고, 또 달콤하고 맛있는 빵이나 커스터드가 들어 있는 도넛을 먹는다.

올 해 한국나이로 90세가 되신 메리(Mary) 할머니께서 가져오신 Fat Tuesday donut이다. 소박하지만 달콤한 이 도넛에 평생 홀로 살아오신 메리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외로운 삶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 같아서 가슴 따뜻하고 또 좋았다. 또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렇지만…도넛 한개면 충분하다. 너무 살이찌면….감당하기 힘들기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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