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편한 뉴스레터
두 명의 청년과 함께 제자훈련을 하던 어느 날,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성령님을 생각할 때 어머니와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데 하나님 아버지와 다른 느낌이라 과연 성령님은 어떤 성격을 가진 것일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또 다른 청년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성령님을 남성 혹은 여성의 성격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우리의 삶의 상황과 감정, 그리고 경험에 따라 아버지의 엄격함과 위엄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또 어머니의 따듯함과 사랑으로 크게 느낄 수도 있다”. 성령에 대한 바른 이해와 통찰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아버지이시면서 동시에 어머니같은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으니 그분이 가진 부성애, 모성애가 모두 우리가 소유한 것이며 느끼는 것입니다.
며칠 동안 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부주의로 넘어지는 바람에 양손바닥이 벗겨져서 밴드를 하고, 온전히 남편에 의지하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양치질도, 밥먹는 것도, 씻는 것도, 옷을 입고 벗는 것도, 정말 아무 것도 혼자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요청에 따라 남편의 투박하고 거친 손가락으로 얼굴에 섬세하게 로션을 발라줄 때, 불현듯 위엄있고 강한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를 얼마나 섬세하게 다루고 계시는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다(이사야 49:16) See, I have engraved you on the palms of my hands”는 말씀을 손바닥을 다치고 나서야 더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손바닥은 내 몸의 일부일 뿐아니라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전부이기에, 우리를 손바닥에 새기셨다는 하나님의 고백은 너는 나의 일부가 아니라 나의 전부라는 사랑의 음성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 Lisa-
더 나은 선교사 돌봄을 위한 우리의 고민
선교사들은 고향인 대한민국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나그네입니다. 부르심에 순종하여 기꺼이 그렇게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까이 사시는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는 어버이날, 기쁘게 축하해드려야 할 생신날, 또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날, 그리고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시는 날, 우리 선교사들은 정작 그분들 옆에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짊어진 또 하나의 십자가이기에, 이번엔 선교사들의 그 마음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려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 우린 부모님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그분들은 우리 옆에서 우리를 돌봐주셨습니다. 우리가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린 더이상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았고, 우리 스스로 무엇이든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르심을 따라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은 더 연로해지시고, 우리가 어릴 때 그분들의 손길이 필요했던 것처럼 우리의 손길을 더욱 필요로하실 때가 되었지만, 정작 자녀인 나는 그분들 곁에 없습니다.”
- 타향살이를 하는 선교사들의 고백-
지난 3개월 간의 소식
1. 코로나 백신 접종
지난 3월 29일과 4월 23일, 두번에 걸쳐 코로나 백신을 맞았습니다. 백신이 개발되었지만 여전히 백신접종을 하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고, 또 한국도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있음을 알기에 백신을 맞은 것에 감사하면서, 동시에 그렇지 못한 나라들과 그 상황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백신접종을 시작한 초반에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면역체계를 형성해갔지만, 현재는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젊은층들이 많아서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세 교회는 어르신들 중심의 교회에서 대부분의 성도들이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그래서 5월 23일(주일)부터는 비록 마스크를 써야 하긴 하지만 예배 찬송부르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접종을 완료한 성도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다소 완화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2. 이동식 루디아의 집 진행상황
지난 겨울 내내 굳게 닫혀져있던 캠퍼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제가 사는 미시건의 페토스키는 위도 45경에 있는 곳이어서 겨울이 길고 춥습니다. 한국은 위도 38을 경계로 남과북을 나누는 것을 보면 제가 사는 곳의 위치를 실감하게 됩니다. 4월까지 눈이 내렸고, 5월 초 드디어 캠퍼의 문을 열고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물이 새는 지붕을 뜯어내고, 기본 프레임이 어떤지를 열어보니 31년이 된 캠퍼이다보니 기본뼈대인 나무가 많이 썩어있었습니다. 생각지 못한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 발견되어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남편이 시간이 날 때마다 고치고 있습니다. 아직 진행중이고, 지붕 방수와 내부벽 리모델링, 페인트 등 할 일이 많지만 최선을 향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또 25일에는 캠퍼를 등록하고 번호판도 받게 되어서 “비전”이었고 “기도제목”이었던 루디아의 집이 “실체”가 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다음 편지에서는 아마 “비포 애프터(Before & After)를 더 자세히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3. 단기선교를 준비하던 청년들 제자훈련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청년제자훈련이 5월 25일 현재, 6개월의 여정으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참여자는 Kaycie와 Nick, 두 남매였는데 이들은 작년에 OMS 코리아로 여름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었던 청년들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AIE영어캠프가 취소되었고, 당분간 선교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이들과 함께 말씀으로 교제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올 해 역시 모든 단기선교일정이 취소되었지만, 훗날 이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배우며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성장하길 원합니다.
이들과 함께 QT(하나님과 친밀해지기), 성경통독(하나님의 뜻 이해하기), 시편기도(하나님의 임재 경험하기), 제자훈련(작은 예수만들기)을 하였습니다.
4. 선교를 위한 정기기도모임 시작
한 달에 한 번 줌(Zoom)으로 모이는 중보기도모임을 소개하려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세 명의 선교사가 함께 서로의 선교사역과 지역공동체를 위 기도합니다.
Sharon Minutti는 OMS 코리아 단기선교사로 매년 6개월은 한국에서, 6개월은 미국에서 사역했습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인연이 지속되어 벌써 15년 가까운 시간동안 함께 기도하며 교제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에 가지 못하지만 한국에서 기독교대한선교사훈련원에서 선교사 영어를 가르치고, 탈북민 영어교육 사역을 하며 섬깁니다. Shirley Roel은 OMS선교사 출신으로 남편 Tim과 함께 OMS 미국 본부에서 선교사훈련과 코칭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OMS를 사임하고 단독으로 Fit&Florish 라는 NGO단체를 만들어 단독적으로 사역하고 계십니다. 저희 세 사람은 4월부터 이 모임을 시작하였고, Sharon은 오하이오 주에서, Shirley는 미네소타 주에서, 저는 미시건 주에서 살기에 물리적 거리는 너무 멀지만, 영적 거리는 그 누구보다 가까운 동역자임을 고백합니다. 선교사가 선교사의 마음을 가장 잘 알기에 서로 위로하고 섬기고 격려하는 지지그룹이 생긴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Tim & Shirley를 통해 “루디아의 집” NGO 단체 설립에 관한 자문을 얻게 될 것 같습니다. 이분들이 먼저 이 과정을 거쳐가졌기에 미국내에서 비영리단체 설립에 필요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조만간 줌(Zoom)모임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5. 루디아의 집을 위한 한 걸음 더 가까이– 이사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6월 말경에 디트로이트 근처 새로운 교회로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세 군데 작은 교회를 목회하며,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고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지만, 7월 부터는 하나의 교회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사역의 꿈을 펼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이번 부임에 설레이는 이유는 그동안 저희가 기도했던 루디아의 집 사역을 위해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디트로이트 국제공항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한 교회이며,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지내시는데 어려움이 없는 편의시설이 30-40분 거리에 많이 있습니다. 또 도시 근처이기때문에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시골보다는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을 접촉할 기회도 더 넓어질 것 같습니다. 비록 아시아인혐오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기도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사를 마치고 난 후 다음 편지에서 더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6. 후원자와 선교사의 브릿지(Bridge다리), 루디아의 집
지난 16호 편지에서는 루디아의 집을 후원하고 기도하는 한 동역자님이 저희 홈페이지에 있는 한 선교사님을 후원하기로 하는 아름다운 열매가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또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인데, 제가 섬기는 지역교회 성도들에게 루디아의 집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는 선교지인 인도네시아 교육 선교를 위한 후원금 모금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느 날 갑자기 저희 남편에게 미션펀드를 모금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셨고, 그 부담감이 곧 인도네시아로 연결되어 특정사역을 위한 특별헌금모금을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 성도님이 매칭펀드를 해주셔서 성도들이 낸 후원금 전체를 매칭해서 그분이 선교비를 내주셨습니다. 총 $4,935(한화 5,463,045 원)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선교국을 통해 인도네시아 드림차일드에 송금했습니다. 루디아의 집 사역이 이와 같은 선한 사역의 통로가 되길 소망합니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기도해주십시오
- 매일매일 성결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일상이 되게 하옵소서.
- 영혼돌봄의 사역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혜롭고 선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 새로 부임하게 되는 교회에서의 목회와 선교사역을 잘 접목하여 미국에서 꺼져가는 복음의 불씨를 새롭게 지펴나가고, 식어져가는 선교의 열정을 다시 회복시켜나가는 선교적 삶을 살아가도록 지혜와 은사를 부어주옵소서.
- 이동식 루디아의 집 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살렐과 오홀리합에게 주신 지혜와 기술을 주셔서 하나님의 꿈과 소망을 거룩하게 잘 지어가게 하시며,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따라 필요한 것을 채워주옵소서.
- 장기체류비자를 위한 바이오메틱스(지문체취)를 했고,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림 뿐입니다. 이 모든 과정가운데서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하게 하옵소서.
- 비자 취득 후 루디아의 집 비영리단체 등록의 과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사회의 조직, 단체설립을 위한 기본 재정 준비, 정관 등 필요한 서류 준비와 많은 절차들이 있을터인데, 이 모든 과정에 자문을 얻을 분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름답게 동역하게 하옵소서. 또 이 과정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준비하는데 필요한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혀주옵소서.
- 루디아의 집 사역을 위해 함께 동역할 1000명의 천사를 위해 천일기도를 하고 있습니다(2020년 6월 5일 시작). 이 기도의 시간을 통해 돌봄 사역을 위한 기초를 반석위에 잘 쌓아가게 하시고, 함께 동역할 1000명의 후원자를 보내주옵소서.
-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하나님의 돌보심 아래 거하게 하시고, 영육간에 강건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