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주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미있는 주제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에서도 수년 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며 성경공부이기도 했다. 

예수님 역시도 30년동안의 사생애를 사시면서 끊임없이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며 사셨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발견한 목적이 이끄는 삶을 공생애 3년이란 시간동안 가르치고 보여주셨다. 예수님의 삶의 목적은 “온 몸과 마음과 영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었고, 이 말씀을 가르치실 뿐 아니라 십자가에 죽음으로 자신을 희생함으로서 실제적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성경에서 로마 백부장이 보여준 믿음과 행동은 예수님의 희생적 삶의 모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예수님은 그를 보시고 제자들을 포함하여 여지껏 예수님이 만나본 사람 중에서 “이만한 믿음을 가진 자를 만나보지 못했다”며 칭찬하셨다.

그의 이야기는 이렇다. 그의 집에 살고 있는 종들 중 하나가 병들어 죽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종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께 나아와 종을 살려달라고 간청했고, 예수님이 그의 집에 가서 종을 고쳐주겠노라 하셨지만 그는 예수님이 그의 집에 오심조차 감당할 수 없다고 고백하며 그저 말씀만으로도 고치실 줄 믿는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의 그 믿음에 감탄하셨다. 

예수님이 그의 믿음을 크게 보신 이유가 뭘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백부장은 예수님의 권위의 능력을 인정하고, 존경하며, 그에 대한 충성심이 있었다. 그는 예수님께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마 :9)”라고 말했다. 그는 로마의 군대의 백부장으로서 권위의 체계가 무엇이며, 그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또 그 힘의 권능이 무엇인지를 자연적으로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그 능력이 어떤 힘을 가지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고 믿고 있었기에 이런 고백이 가능했던 것이다. 예수님은 이런 그의 고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셨을 것이다.

또 하나는 비록 위험하긴 하지만 그의 사랑하는 종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쓴 행동을 하는 의지에 있었다. 그는 잠재적 위험의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는 신분이었다. 로마가 이스라엘을 통치하고 있을 당시 상황에서 보면 백부장이라는 군대 계급을 가진 사람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공공장소에 신분을 노출한다는 것은 로마군대를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마치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와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군대 대장이 시내 광장에 나와서 공공의 타켓이 되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이와 같은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한다(마 8:6)”면서 예수님이 낫게 해주시기를 구하고 있다. 백부장의 하인을 향한 사랑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었고, 결국 하인으로 하여금 예수님의 치유를 경험하게 만들었다. 

백부장의 이야기는 우리 크리스챤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적절한 행동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성경적인 예인 것 같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감동과 도전을 주는 영화 이야기가 있다.

“We were soldiers”라는 멜깁슨 주연의 베트남 전쟁 영화가 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인 Hal Moors 장군의 리더십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과 행동에 대한 감동을 준다. 베트남 전에 참전할 때 수많은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이런 연설을 했다.

“나는 제군들에게 다시 집에 안전하게 돌아오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맹세하겠다. 우리가 전쟁에 나가면, 나는 그 전장에 발을 내딛는 첫번째 사람이 될 것이며, 우리가 그 전장을 떠날 때, 나는 여러분이 모두 떠나고 난 마지막 순간에 그곳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모든 전쟁이 끝날 때 가장 마지막으로 헬리콥터에 올라탄 사람이었다. 그의 말과 실제적 행동은 동료 군인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한 그의 실천적 삶이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래야 한다.

반면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절대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또 다른 영화의 또 다른 한 장면이 있다.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라는 유명한 영화,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좋아하고 실제로도 많은 감동을 전해준 여운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그가 달리기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모습을 기억하는가? 그런데 그가 마뉴먼트 밸리를 지날 때, 그는 갑자가 달리기를 멈추고 말했다. “나는 이제 피곤하다. 집에 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그럼 우리는 어떻하냐?”고 물었을 때 그는 그냥 조용히 집으로 가버렸다. 아마도 그는 자신이 달리고 싶다는 감정에 따라 그냥 달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가 피곤하다고 느낄 때, 그의 감정에 따라 그냥 하던 일을 멈췄다.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감정으로 시작되고 감정으로 끝나는 이런 모습이 결코 덕을 끼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즉, 그리스도의 권위와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다른 사람들을 향해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다하며 살 수 있을까?

적어도 이것만은 기억하자. 영어로는 3F가 될 것다. 믿음(Faith), 사실(Fact), 그리고 감정(Feeling)이다. CCC라는 선교단체의 성경공부교제에 나오는 기차 비유이기도 한데, 사실이 우리의 믿음과 감정을 이끌게 해야 한다. 감정은 수시로 변하지만 우리를 이끄는 사실은 늘 변함이 없어야 하며, 그 사실을 믿는 믿음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진실로 이끌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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