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보이스 피싱에 대한 주의를 필요로 하지만 미국에서도 그러합니다.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는 70세 이상된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이런 일들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젊은 남자가 전화를 해서, “할머니, 저에요.” 그러면 그 할머니는 “케빈이니?”라고 묻고, 그 전화속의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의연하게 “네, 저 케빈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할머니, 제가 지금 갑자기 응급실에 입원을 해서 급히 돈이 필요한데 좀 보내주실 수 있으세요?” 그러면 할머니는 급한 마음에 돈을 보내게 되고, 이런 일은 대부분 사기로 판명이 난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아마도 손주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상 손주들은 할머니와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지 못합니다. 일년에 한 두번 명절때 얼굴을 보는 것이 전부이거나, 전화는 더더군다나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니 할머니들은 손주의 목소리를 기억해서라기 보다는 손주라는 말에 너무 반가워서 이름부터 툭 나오는 것이겠지요.

이런 일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귀에 들려지는 수많은 소리들이 있는게, 그 소리들 중 어떤 것이 하나님의 소리인지, 사단의 소리인지, 또 내 마음의 소리인지에 대한 분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단의 소리에 쉽게 넘어가고 마음을 빼앗기에 됩니다. 사단은 거짓으로 가장하여 마치 그것이 하나님의 소리인 것처럼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성경에서 선한 목자 이야기를 기억해봅니다. 신기하게도 양들은 자신의 목자의 음성을 알고 따라온다고 합니다. 낯선 이의 음성은 따라가지 않습니다. 양들은 오직 자신의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온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바로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아침저녁으로 계속 들어왔기 때문에 아닌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이 거짓 손주들에게 속아넘어가지 않는 방법 또한 진짜 손주의 목소리에 익숙해지고, 또 친밀해지면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가짜 목소리를 분별해 낼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하나님의 소리에 익숙해지고 그분과 친밀해지면 거짓된 소리, 즉 사단의 소리를 들으면 “거짓 메시지”인 것을 반드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위조 지폐 감별사들이 위조 지폐를 감별하기 위해 수없이 반복하는 훈련이 진짜 지폐를 만져보고 알아보는 것이라고 하듯 진짜를 깊이 알면 가짜 역시 분명히 가려낼 수 있기때문입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소리는 직접적인 음성이기도 했고, 선지자들을 통해 들려지는 소리이기도 했습니다. 신약 시대에는 예수님의 직접적인 음성이 곧 하나님의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소리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성경 자체입니다. 성경 전체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소리입니다.

시편 119:130에 보면, “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나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말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비유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상상해보십시오. 당신이 성경을 펼쳤는데, 열자마자 그 속에서 환한 빛이 영화처럼 쫙~펼쳐지고, 모든 말씀이 깨달아진다면… 정말 영화같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바로 여기 있다고 생각하니 마치 성경을 펼치기만 해도 하나님의은혜의 빛이 저를 비출 것 같았습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고, 되새기는 것만이 선한 목자되신 우리 주님의 음성을 잘 듣고 따라갈 수 있는 바른 길일 수 있음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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