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편한 뉴스레터

한국에 있을 때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버섯은 목이, 양송이, 새송이, 느타리, 표고 버섯 등이었습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쉽게 살 수 있었으니까 요알못인 저도 쉽게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생전 처음 모렐(Morille) 버섯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시건 북쪽 사람들은 해마다 철이 되면 모렐 버섯 축제를 하고, 야생에 나가서 채집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잘 보지도, 먹지도 못했지만요. 모렐버섯은 한국에서는 워낙 귀한 버섯으로 알려져있고, 미국에서도 사먹으려면 비싼 돈을 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뒷마당을 거닐다 저를 불렀습니다. 나가보니 그 귀하다는 모렐 버섯 두송이가 사진처럼 피어있지 않겠습니까?

“이곳에 모렐이?”라며 남편과 제가 신기해했습니다. 물론 눈에 띈지 며칠 후에 보니 이미 사라지고 없었지만 이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필립 얀시의 책 제목처럼, 뜻밖의 장소에서 하나님을 만난다면 얼마나 놀랍고 반가울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깊은 통찰은 사실 이 질문의 반대편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모렐의 반가움이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한 놀라움과 신비로 이어졌지만, 사실 피조물인 우리의 위치를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이 놀라움은 곧 부끄러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온세상 만물, 우리 눈에 보이는 곳곳에 계시지만, 우리는 그분을 아주 가끔씩 발견하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을 매일매일, 순간순간, 또 우리가 거니는 어디서든 만나는 것이 일상이고 정상적이지만, 우리는 아주 가끔 만나는 하나님, 또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하나님을 놀랍고 신기해 합니다. 우리와 아주 가까이에 계시는 하나님의 숨결을 못느낀채 영적으로 너무 무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의 임재는 먼 곳이 아닌 아주 가까이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더 나은 선교사 돌봄을 위한 우리의 고민

평신도 선교사의 헌신과 후원

22년 넘게 알고 지내온 선배가 있습니다. 제가 선배를 알던 그 시절부터 줄곧 교회 곳곳에서 사역하고 섬기며 누구보다 열정있게 주님을 섬겼고, 선교사로의 부르심이 있어서 선교사로 헌신했습니다. 선교비전을 가진 그 때부터 한국에서 다양한 훈련을 받아왔고, 이후 해외 선교단체에서 3년간의 훈련을 받고 얼마전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이제 곧 선교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선배의 사역을 응원하고 후원해줄 파송교회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선배의 모교회는 무척 큰 교회입니다. 수많은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지만 모두 신학교육을 받은 교단목회자이자 선교사입니다. 듣기로는 선배의 교회에서는 평신도이고, 싱글여자선교사인 자신의 파송교회가 되어줄 수 없다고 합니다. 선배의 깊은 고민에 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보통 성결교단 선교사는 선교사로 파송되려면 1후원교회, 2후원교회, 3후원교회, 그리고 개인후원자가 있어야 선교지로 나갈 수 있습니다. 후원교회는 곧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이고, 그에 따른 재정과 기도후원을 합니다. 즉, 파송교회가 갖는 의미는 적극적인 재정 후원과 기도후원일 것입니다. 그런데 교단선교사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모교회에서 파송교회가 되어줄 수 없다는 것은 선교사로 나가게 될 선배에게 큰 좌절이고, 고민이고, 기도제목입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선교사를 위해 루디아의 집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마음같아서는 루디아의 집이 파송교회 역할을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들로 인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 한명의 선교사 후보생의 깊은 고민을 제 고민으로 품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귀기울이려합니다. 

교회가 후원선교사를 결정할 때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길 원합니다. 교회에서 가장 열매맺는 제자훈련은 교회에서 나고, 자라서, 훈련받은 성도가 선교사로 헌신하여 열방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런 선교사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그 사역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지난 3개월 간의 소식

1.쿠킹 클래스(Cooking Class)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들과의 접촉점을 만들어서 복음 전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젊은 사람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남편과 제가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K-POP, K-FOOD, K-CULTURE가 전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덕분에 처음으로 쿠킹 클래스를 시도해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긴장되고 어려웠지만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할뿐입니다.

 

2.비자 연장 및 노동허가서 발급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장기비자를 위한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10년비자가 나온 것은 아니고 대기중입니다. 현재 저희가 가진 종교비자가 5월 2일까지였는데, 감사하게도 만료되기 전에 2년 유효기간을 가진 노동허가서가 나왔습니다. 노동허가서의 의미는 소셜시큐리티(Social Security) 번호, 즉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것이기에 사역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자동차면허증(아직 장농 면허지만)을 갱신할 수 있게 되었고, “루디아의 집” NGO 단체 서류 접수를 할 권리를 얻게 되었으며, 제 이름으로 된 미국 통장을 만들 수 있는 기분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

3.EIN(Employer Identification Number) 발급

노동허가서를 받았기에 본격적으로 비영리단체 만들기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IRS에 신청을 하려고 하니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감사하게도 아는 세무사님께서 도와주셔서 쉽게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EIN 번호는 세금납부를 위한 번호로, 한국어로는 “고용주 식별번호”라고 합니다. 미국 국세청(IRS)에 신청해서 발급받게 됩니다. 이는 납세의 의무를 가진 단체들에게 발급되는 것으로, 비영리단체(non-profit organization) 역시 이 형태에 해당이 되므로 발급 신청을 받아야만 합니다. 

위의 사진은 EIN 번호를 발급받은 서류의 일부입니다.

4.NGO 만들기 위한 단계

 * 1단계: EIN 번호 만들기(미국 국세청에서 발급) 

* 2단계: 미시건 주 정부에 합법적 비영리단체 등록

* 3단계: 미국 연방정부에 501c3 비영리단체 등록

남편의 지인이 얼마 전 성경메모리모션(Bible Memory Motion) 사역에 대한 비영리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수년에 걸쳐 준비한 것으로 아는데, 마침내 서류를 접수하고 등록까지 완료되었다며 저희에게 책을 선물로 보내주었습니다. 사진에 보여드린 책인데 하나하나 읽고 공부하면 큰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5.월요성경읽기모임

 2022년 1월 첫째 주 월요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9:30-12:00까지 구약성경읽기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저의 사역의 큰 방향은 “성경이 말하게 하다이기에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루디아의 집’에서도 성경통독 사역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올 해 그것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처음에 시작하려고 할 때 남편이 “여보, 당신이랑 나랑 둘이 할지도 몰라요”라고 했었는데, 현재 저희를 포함해 8명이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있고, 6월 둘째주면 구약1독이 끝납니다.

1년1독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 여러분도 아시죠? 성경을 읽다보면 읽는 곳만 계속 읽지 레위기나 민수기, 역대상하나 예언서의 긴 부분은 좀처럼 안읽게 됩니다. 하지만 하루 2시간씩 통으로 성경을 읽는 경험이 읽는 이로 하여금 영적인 부요함을 누리게 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같은 성경읽기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장을 열어놓고 싶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작년에 남편과 저는 성경전체를 30분단위로 쪼개서 읽으며 스케줄표를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시행을 하다보니 혹시 일이 있어 못나와도 해당 주에 혼자 읽고 진도에 따라 올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6.OMS 교회개척 증식에 관한 훈련(Train & Multiply)

며칠 전 Bob & Suzanne Warren 선교사님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OMS KOREA 사역할 때 일 년에도 한 두번씩 한국에서 뵙던 선교사님들인데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줌으로 화상통화도 하게 되었는데, 올 하반기에 OMS 미국 본부에서 5일간 훈련이 있을 예정인데 한국어 통역을 부탁하셨습니다. 

Bob & Suzanne은 미국 교회 담임목회를 하시다가 은퇴 후 OMS선교사로 사역하고 계십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교회개척 및 증식에 관한 훈련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OMS KOREA에서 사역할 때 종종 T&M 통역사역을 했었고, 또 Bob 선교사님과 함께 성결교회를 방문하며 설교통역사역을 했던 경험이 있지만, 미국에 와서 통역을 안한지 3년이 넘어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부족하지만 저에게도 도전인 것 같아서 수락했고, 그래서 다시 Train & Multiply 자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직 훈련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이 과정을 통해 또 어떤 일을 하실지 기대하고 설레이는 마음이 있습니다. 

함께 기도부탁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기도해주십시오

  1. 매일매일 성결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일상이 되게 하옵소서.
  2. 영혼돌봄의 사역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혜롭고 선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3. 교회에서의 목회와 선교사역을 잘 접목하여 미국에서 꺼져가는 복음의 불씨를 새롭게 지펴나가고, 식어져가는 선교의 열정을 다시 회복시켜나가는 선교적 삶을 살아가도록 지혜와 은사를 부어주옵소서. 
  4. 특별히 영어로 사역하고, 영어로 설교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남편에게 성령의 내주하심과 기름부으심이 넘치도록 축복하여 주시고,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날마다 주님 주신 생명의 말씀을 전하게 하옵소서. 
  5. 10년 비자발급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인내함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게 하시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길을 열어 주옵소서. 
  6. NGO 단체 설립을 위한 단계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미시건 주 정부와 미연방정부에서의 승인 과정 모두를 순적하게 인도하여 주시고,  필요한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7. 루디아의 집 사역을 위해 함께 동역할 1000명의 천사를 위해 천일기도를 하고 있습니다(2020년 6월 5일 시작). 이 기도의 시간을 통해 돌봄 사역을 위한 기초를 반석위에 잘 쌓아가게 하시고, 함께 동역할 1000명의 후원자를 보내주옵소서.
  8.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하나님의 돌보심 아래 거하게 하시고, 영육간에 강건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최근 3년동안 수많은 상실을 경험한 어머니의 공허한 마음에 하나님의 위로로 충만히 채워주옵소서. 

One Comment

  1. 아직 파송교회를 만나지 못 한 선교사님을 위로하시고 하나님께서 길을 여시고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루디아의 집 사역을 지키시고 미국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키시니 감사합니다.
    함께하는 선교사와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 더하시길 기도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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