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드라이브 스루

요즘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드라이스 스루(Drive -Thru)” 검사방식이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이같은 검사 방법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단 검사를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그리고 단시간에 이루고 있음을 본다. 의학적 진단검사를 드라이브 스루로 한다니. 정말 놀라운 아이디어이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우리는 드라이스 스루에 익숙해있었다. 맥노날드, 버거킹, 스타벅스를 비롯한 수많은 패스트푸드와 커피 전문점들은 드라이스 스루를 통해 손쉽게 소비자의 손에 자신들의 상품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 흔히 보게되는  약국(Drug Store)도 드라이스 스루를 통해 미리 주문한 약을 쉽게 받아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이브 스루의 멋짐 1- 작별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통해 발겨한 드라이스 스루의 또 다른멋짐을 나누고자 한다그것은 바로드라이스 스루 굿바이(Drive-Thru Good-bye)”이다.

며칠 전, 교회의 한 성도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집 근처 고등학교에서 몇 개월동안 교환학생으로 와 있던 한국인 학생이 있었는데, 자기의 딸들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나도 그 학생을 기억한다. 작년 10월 우리 교회에서 선교사님을 모시고 진행한선교의 밤(Mission Night)”에 호스트 부모님들과 함께 왔었다. 나와 남편이 한국사람이기도 했고, 한국음식을 먹을 기회이기도 했으며, 또 그 학생도 우리도 같은 한국사람이니까 만남을주선해주고 싶다고 했었었다. 그 때 그 여학생이 미국에서의 학업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겼을 것이고, 친구들과 깊이 정도 들었을 땐테, 본의 아니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랠 수 조차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 호스트 가정이 생각한 것이드라이브 스루 작별법이었다. 이 한국인 학생이 집 앞에 앉아 있으면 친구들이 차를 타고 그 앞을 지나가며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다.

우리 성도는 자신의 딸들이 이 친구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은데 한국어로 인사말을 쓰고 싶다며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나는 원하는 문구를 한글로 작성해 주었다.

나연아, 안녕! 한국에 조심히 돌아가. 나중에 보자. 잘가

이 짧은 몇 마디의 인사였지만 나연이에게는 특별하고 의미있는 굿바이 인사였을 것 같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각자 나름의 작별인사를 했을테지만.

드라이브 스루의 멋짐 2- 축하

또 하나의멋짐은 바로드라이스 스루 축하(Drive-Thru Celebration)”이다.

어제, 바로 주일이었는데, 우리 집 건너편에 있는 교회에서 벌어진 특별한 광경이 바로 그것이다. 교회의 한 성도가 내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 오후 1시에 집 앞 교회에서 부터 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니 보라고. 

 ‘지금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도 못하는데 무슨 퍼레이드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게일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조카가 작년에 백혈병(Leukemia)에 걸려서 치료를 받고 있었고, 현재 상태가 많이 호전되서 그것을 축하하는 퍼레이드란다. 4살짜리 어린 아이의 회복을 축하하기 위해 그 아이를 사랑하는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 지인들 모두가 모여서 그 집 앞을 지나며 그 아이에게 손을 흔들고, 격려도 하고, 선물도 주는, 그런 퍼레이드였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교회 앞이였다. 소방차도, 경찰차도 동원된 소박하지만 멋진 이 퍼레이드를 보면서 지금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에도 따뜻한 사랑이 드라이브 스루로 표현된다니 흐뭇하고 기뻤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의 상당 부분을 바꾸었다. 가끔 우리에게 전해지는 따뜻한 이야기가 답답하고 힘든 우리의 가슴에 봄바람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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