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례 요한의 인물됨이 어떠했는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며 사람들의 주의를 끌거나 칭찬을 받으려 하는 대신에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또 그분의 소리를 전파하는 도구로자신을 인식하고 또 그렇게 쓰임 받기를 선택한 겸손의 사람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과 그는 불과 6개월 나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사촌지간이었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친족 지간이었기에 그들은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서로를 알았고, 그가 서른 살이 되던 때에 비로소 예수님에 대해 증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서로 친구처럼 지내던, 아니 자신의 사촌 동생이었던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정황상 그의 어머니나 마리아로부터 예수님의 특별함을 들으며 자라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증언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하나님의음성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다(요 1:33)”고 말하며, 그때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았다고 말합니다.

이때 요한이 들은 하나님의 음성이 레마입니다. 이 레마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을 세 가지 종류 중 하나입니다. 즉 첫째로는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님, 둘째 모든 사람에게 허락하신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것을 받을 만한 준비된 사람에게 특별하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레마, 이레마가 요한에게 임한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비단 요한뿐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요 12:28-30)”라고 기도하실 때,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음성을 들려주시기를, “내가 이미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레마의 말씀을 들었지만, 주변에 있는 무리들은 천둥이 울렸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레마의 말씀은 모두가 아닌 특정한 사람에게 들려지는 하나님의 음성인 것입니다. 우리도 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은 갈망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고 분별하기 위해서는  Listening 과 Hearing이라는 두 가지 영어 단어를 살펴볼필요가 있습니다. 소리를 인식하기 위한 이 두 단어 중 Hearing은 귀를 통해 소리가 인식되는 수동적 과정으로, 우리는 하루에서 수없이 많이 의미 없는 소리들을 듣고 삽니다. 하지만 Listening은 주의를 집중하는 의식적인 노력과 초점이 필요한 적극적인 약속과 같습니다.

우리가 소음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참된 의미를 분별하기를 원한다면 적극적인Listening을 하기로 결심하고 조용히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핸드폰이 집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 우리는 식구들에게 “다들 조용히 해”라고 하며 다른 휴대폰으로 우리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어디 있는지 모를 휴대폰의 진동소리를 듣기 위해 주의를 집중하고 귀를 기울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우리 또한 이 같은 주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음성을 믿음으로 들었을 때, 자신의 삶의 목적과 역할이 무엇이든 – 그것이 주목받는 거창한 역할이 아니라 할지라도, 혹은 누군가의 그림자와같은 역할이라 할지라도 - 그것에 사명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례요한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2024.01.28

@ Photo on UnsplashAnnie Spr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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