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취약하다”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사실 “취약하다”라는 말은 뭔가 약하고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취약함은 무기력하고 약한 상태와 관련되어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자신의 취약한 점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를 꺼려 합니다.

그런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취약성이야말로 우리가 진실하다는 것을 서슴없이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며, 우리가 마음을 열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핵심적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Dr. Brown, a reseach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Houston).

사도 바울도 우리의 약함이 얼마나 큰 영적 유익이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라고 말하며,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품어내라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가 그분 앞에서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가장 강력히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40일을 광야에서 금식하신 후 사단에게 시험받으실 때,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 이어든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 4:3-4).”라고 말씀하시며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즉 금식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가장 취약해져 있던 그때, 예수님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입술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능력으로 역사되어 사단을 무력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기록된 성경의 말씀, 즉 로고스의 말씀을 입술로 선포할 때, 그 말씀이 성령의 검, 하나님의 레마의 말씀이 됩니다.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수많은 유혹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삶을 살기 위한 영적 방법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입술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현대의 크리스천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도전들 중에는 믿음에 대한 의심, 회의,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열정을 상실한 뜨뜻미지근한 영적 상태, 그리고 우리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향한 분노와 판단을 서슴없이 쏟아내는 양극성 등이 있습니다.

우리 중 누구라도 이와 같은 영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 소리 내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감찰하시기”때문입니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로고스, 즉 우리 손에 들고 있는 성경은 우리 삶의 근간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안에서 실제 능력으로 역사하는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 경험된 말씀인 레마도 필요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024.01.14.

@ Photo on UnsplashAaron Bu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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