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박스 스토리(Baby Box Story)

내가 알고 있는 베이비 박스와 형태가 다른 사역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에 있을 때 베이비 박스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아기를 출산했지만 양육할 능력이 없는 여성들이 아기를 유기하거나 방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한국에서는 한 목사님에 의해 시작되었고, 지난 20년간 한국을 포함하여 파키스탄, 말레이사아, 독일, 스위스,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등장했다. 베이비 박스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다. 

내가 알게된 베이비 박스

교회의 여선교회에서 하는 사역 중의 하나가 Baby Blanket 사역이다. 이 사역은 베이비 박스에 넣을 담요를 만드는 사역이다. 이 사역은 핀란드에서 80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빈민국의 아이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것을 보면서 신생아들이 말라리아와 같은 모기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실천이다. 자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년 동안 퀼트나 뜨개질을 해서 담요를 만든 후, 만든 담요를 한꺼번에 모아 베이비 박스 단체에 후원하는 형식의 사역이다. 이 담요들은 아이티의 여성들에게 전달되어 신생아를 보호하는 장비로 사용될 것이다.

 



올 해에는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125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이 사역에 대해 잘 몰랐다. 작년에 미국에 처음 와서 적응하느라 이런 사역이 있었어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는데 이제야 적응이 좀 되어서 그런지 관심의 눈이 떠지는 것 같다.  


오늘 그 담요를 가져가기 위해 오신 분들이 사역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주셔서 처음 제대로 듣게 되었다. 베이비 박스를 만들고, 그 안에 폭신하게 깔 매트리스를 만들고, 또 그 폼을 덮기 위한 작은 시트(sheet)를 만들어 최종적으로 베개 시트(pillow cover)를 씌우면 멋진 아기 침대 시트가 된다. 그리고 그 위에 우리 성도들이 만든 담요가 깔리면 갓 태어난 아기들이 누워 잘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아기 침대가 되는 것이다.



선교지로 보낼 물질보다 더 귀한 선물

사실 조금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 사역을 꾸준히 해오신 분들이 얼마나 성실하고 섬세하게 이 장비들을 만들어 오셨는지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업적인 베이비 박스는 예쁘고, 때론 비싸고 좋은 상품이지만, 이 베이비 박스는 사람들의 후원금이나 정성을 들여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아기들을 도울 수 있을까를 연구한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귀한 사역이었고, 또 우리 교회 어르신들이 이런 사역을 적극적으로 하신다는 것에 감사했다. 오늘 모이신 분들의 평균 연령이 80세이다. 제일 어르신은 89세이신데 여전히 뜨개질을 하며 봉사하시는 것을 보며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이런 실제적이면서도 마음과 정성을 담은 사역을 더욱 개발하여 물질보다 더 귀한 가치를 선교지로 나누는 자원을 개발해야겠다는 도전을 받았다. 

루디아의 집을 통한 사역은 그것이 크든 작든 “마음”과 “정성”에서 비롯된 섬김이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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