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요셉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또 하나의 엄청난 은혜와 비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마리아와 정혼한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유대인의 관습에 따르면 정혼 기간을 보통 1년으로 두고, 이 두 사람은 아직 혼례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남편과 아내로 간주합니다. 그런데 요셉이 마리아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임신한 것을 발견했을 때,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성경이 기록될당시의 시대에는 결혼이 양가의 계약관계와 같았고, 서로의 지참금이 오고 가는 가족 간의 중대한 약속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아의 임신은 요셉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런 고민에 빠진 요셉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셋 중 하나였습니다. 하나는 마리아와 결혼해서 자신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데려가는 것, 두 번째는 부모님을 포함한 두세 증인을 세워 공식적인 이혼 증서를 쓰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정혼 서약을 깬 당사자인 마리아를 사람들 앞에 세워 그녀를 돌로 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의롭고 정직한 사람이었기에 그녀를 사람들이 친 돌로 맞아 죽게 할 수 없었고, 또 부모님이 결혼도 하기 전 임신해버린 마리아를 며느리로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녀를 데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요셉은 조용히 이혼을 하는 것을 선택하려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태복음 1:20절에서, 그는 하나님의 천사가 마리아가 임신한 아이가 성령으로 임신한 사실을 알려주었고, 부모님과 친인척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천사의 음성을 믿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게 됩니다. 가족으로 배척당한 그는 고향 베들레헴을 떠나 마리아의 고향인 나사렛에 머물러 지내다가 아이가 출생할 때즈음 호적하러 다시 베들레헴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자신의 고향인 베들레헴에 부모, 형제자매, 삼촌과 고모와 수백 명이 사촌들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아이를 낳아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물 곳이 없었습니다. 그가 마리아를 선택함으로 인해, 즉 성령으로 잉태된 아이를 낳기로 결정함으로 인해, 가족과 친척들로 외면당했기 때문입니다. 결국그는 2000명이 넘는 씨족이 살고 있는 그곳에서 머물 곳을 찾지 못했고, 결국 마구간에 가서 아기를 낳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같은 요셉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 하나를 분명한 의미로 다가오게 합니다.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 19:29)”.

요셉이 그랬습니다. 요셉은 우리에게 영생을 가져다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구원의 길이 요셉을 통해 우리에게 열렸고, 요셉의 선택은 우리에게, 또 우리의 후손에게 영원한 소망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소망이 되십니다. 그러나 이 소망은 공짜로, 값 없이, 거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으로 얻어진 소망입니다. 바로 요셉의 희생과 선택이 그랬던 것이지요. 하지만 또감사한 것은 이 소망은 세상이 말하는 꿈과 달리 우리에게 100% 이루어진 것을 눈으로 보았기에, 일어날 가능성을 기대하는 꿈과는 다른 것입니다. 반드시 성취될 구원의 소망을 바라봄으로 흔들림 없이 그 믿음 안에 서길 원합니다.

2023.12.10.

@ Photo on UnsplashMichael O'Sulli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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