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나쁜 일이 생길수 있을까? 혹은 왜 선한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을 당할까? 이런 질문들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질문들이다. 당신은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세계무역센터가 무장 무슬림에 의해 폭파당했다.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낸 911테러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은 희생자를 위로하는 대통령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때로는 나쁜일들이 착한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다. 그저 그들이 하필 그 시간에, 하필 또 그 장소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완벽한 대답은 아닐 수 있지만, 사려깊은 대답일 수는 있다. 왜냐하면 그의 말처럼 가끔씩은 좋은 사람들이 나쁜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세기에 보면 아주 흥미로운 인물, 야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소위 말해 마마보이였고, 형 에서에게서 장자권과 아버지의 축복까지 빼았아갔다. 그리고 형을 떠나 도망쳤다. 형 에서로부터 도망치던 중 벧엘에 머물렀을 때 하나님의 천사를 만났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언약을 주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게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15)”. 그 역시 그 하나님을 만난 후 자신이 무사히 이곳에 돌아오면 하나님의 집을 세우겠노라고 서원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이루셨다. 하지만 야곱은 자신이 하나님께 약속한 일, 즉 벧엘로 가서 하나님을 예배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가나안 땅인 세겜에 무사히 입성하기는 했지만 세겜에서 땅을 사고 그것에 머물렀지, 그곳에서 불과 30마일 정도 더 가야하는 벧엘까지 이르지 못했기때문이다.
야곱이 벧엘에 이르기 전에 세겜에 정착했을 때 수많은 시련들이 그에게 닥쳐왔다. 첫번째 시련은 자신의 딸인 디나가 강간을 당한 일이었다. 디나가 세겜 땅이 궁금해서 밖으로 나가 세겜 여인들과 돌아다니다가 한 남자에 의해 납치되어 강간을 당하게 되었다. 두 번째 사건은 그로 인해 디나의 오빠들이자 야곱의 두 아들이 사람들을 살해하고, 또 다른 아들들은 그 도시를 파괴하게 되었다.
야곱이 잘못된 장소에 머무르는 바람에 그의 전가족이 비극적인 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야곱의 단 한번의 선택이 이같은 비극적인 일들을 만들어냈다. 수많은 주석가들이 야곱이 세겜에 8년정도 머물렀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와 그의 가족이 그곳에 살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사 말씀하셨다. “야곱아, 하나님의 집, 벧엘로 가라”고. 그 때 야곱은 자신이 하나님이 원치 않는 잘못된 장소에 있음을 깨달았다. 벧엘은 그가 하나님을 만나서 처음으로 언약적 관계를 맺은 곳이다. 벧엘은 그가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곳이고, 하나님과 언약의 관계를 다시 회복해야 하는 곳이다.
우리의 벧엘은 어디인가? 하나님께서 언제나 머무시는 곳, 우리에게 기쁨과 평안과 희망과 안전을 가져다주는 그곳은 어디인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낙담시키고, 좌절하게하는 곳으로부터 벗어나 하나님과의 언약을 회복할 수 있는 곳으로 나아오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이 시대의 크리스챤들에게 있어서 벧엘은 감사의 장소이자, 기도와 예배의 장소이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곳(살전 5:18)”이 우리가 거해야 할 곳이고, 또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살전 5:1)”이다.
그렇다면 크리스챤들에게 있어서 잘못된 장소는 어디일까? 이는 지리적 혹은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와 안전, 그리고 선한 사람들과의 연결이 끊어지면 그곳이 곧 잘못된 장소이다. 디나가 그녀의 아버지의 허락없이 집을 나서서 아버지와 오빠들의 안전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상상치 못한 일이 그녀에게 벌어졌다.
감정적, 정신적, 영적 무기력함, 우울, 불안과 걱정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어떤가? 이런 부분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 정신적, 영적 문제를 야기시킨다. 그래서 성령안에서의 기쁨과 평안과 소망을 앗아간다.
만약 당신이 크리스챤으로 살아가는 기쁨과 소망과 평안이 절망으로 소용돌이 치며 내려갈때, 당신은 그와 같은 부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베드로가 물에 빠졌을 때의 장면을 기억해보자(마 13:30). 그가 물에 빠지는 순간 예수님을 부르며 도움을 청했을 때, 예수님은 “즉시” 당신의 손을 뻗어시사 물에 빠지는 베드로를 살려주셨다. 예수님의 강한 손을 붙잡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신 기쁨과 평안과 소망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야곱의 이야기는 선한 그리스도인들도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머무르게 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영적 통찰을 준다. 만약 당신이 삶에서 예상치못한 나쁜 일을 만나게 된다면, 당신 주변의 영적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그리고 만약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머물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 즉시 올바른 장소를 찾아 움직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잘못된 장소, 부정적인 상태 그곳에 오래 머물러 있을 때 나쁜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집인 벧엘로 가야 한다. 그곳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우리가 머물기를 원하시는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평안과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릭 워렌 목사님이 했던 말을 떠올려본다. “행복은 우연처럼 일어날 수 있지만 기쁨은 우리의 올바른 선택으로부터 시작된다.”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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